영화 ‘파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파묘’는 개봉 첫날 무려 33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누적관객수 1300만여 명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 오프닝 스코어(20만 3839명)를 넘긴 수치다. 비슷한 장르로 분류되는 영화 ‘곡성’의 첫날 기록(31만 42명)도 제쳤다는 점에서 ‘파묘’ 흥행세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손익분기점(BEP : break-even point)이란 일정 기간 수익과 비용이 같아서 이익도 손실도 생기지 않는 경우의 매출액을 뜻한다.
업계에 따르면 ‘파묘’에는 140억 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는 순제작비다. 이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330만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누적 관객수 330만 명을 넘기면 그 이후부터는 관객수가 곧바로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사전적 ‘파묘’ 뜻은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냄’이다. 해당 사전적 정의를 그대로 작품에 옮겨온 ‘파묘’는 ‘K-오컬트’ ‘파묘든다’ 등의 수식어가 붙으며 흥행 중이다. ‘파묘’는 풍수지리와 무속 신앙을 다룬 신선한 소재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로 관객들 기대감을 크게 충족시켜 주며 입소문 타고 있다.
‘파묘’를 연출한 이는 장재현 감독이다. 오컬트 장르에 대한 연출을 고수하고 있는 장 감독의 이전작으로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이 있다.
‘파묘’ 스토리 구상은 장 감독은 어린 시절 동네 뒷산 오래된 묘를 이장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에서 시작됐다. 최근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뒷산이 없어지게 돼 묘를 옮기게 됐다. 땅을 파내고, 100년이 다 된 썩은 관을 꺼내 올리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충격이었다. 보고 싶지 않은데 보고 싶은 이상한 감정이었다”며 당시 장면을 생생히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