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껍질까지 화장품으로?” 뷰티 업계, 업사이클링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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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지속가능한 가치 소비,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그린슈머(Greensumer·친환경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뷰티 업계에서도 친환경적 생산 방식을 도입해 ‘클린뷰티’와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을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진 것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을 넘어 기존에 버려지던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 창의적인 활용을 통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특히 뷰티 업계는 식품 가공 공정에서 버려졌던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고, 푸드 업사이클링은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분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도 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가 2022년 530억 달러에서 2032년 83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약품

현대약품의 펩타이드 기능성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 ‘랩클’은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자사 제품에 오렌지와 레몬의 과피를 발효한 업사이클링 원료를 도입, 친환경 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본래 과일의 껍질은 식용이 불가한 경우가 많아 버려지지만, 오렌지와 레몬의 과피에 존재하는 다양한 비타민과 활성 성분들은 발효 과정을 통해 배가되며, 미백과 항산화 효과를 가진 원료로 재탄생 되는 원료적 이점이 있다.

현대약품은 해당 원료를 인삼, 콜라겐, 펩타이드 등과 혼합해 랩클 펩타이드 20 크림, 앰플, 스킨, 토너 등 스킨케어 제품에 적용, 기능성은 높이는 동시 환경 보전 및 자원 재활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전국 지역 농가에서 키워낸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컨셔스 뷰티 브랜드 ‘어글리 러블리’를 지난해 선보였다.

못난이 농작물은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찌그러지는 등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과 영양은 그대로인 농작물로 업사이클링을 통해 뷰티 제품의 원료로 새롭게 탄생하는 스토리를 전달한다. 마스크팩·슬리핑팩·시트 마스크는 모두 천연유래지수 90% 이상 성분을 담은 처방을 적용했으며, 한국 비건 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또한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원료 용기로 이뤄졌으며, 시트 마스크에는 재생 플라스틱 48%를 사용한 파우치를 적용하는 등 소비자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 실천을 돕고 있다.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와 손잡고 맥주 생산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보리 부산물 맥주박(Barley Spent Grain, ‘BSG’)을 업사이클링한 화장품 ‘랄라베어 맥주박 핸드크림’, ‘비어 샴푸’, ‘브루버드 그레인 스크럽 바’ 등을 지난해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선보였다.

맥주박은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유통과 활용이 어려워 폐기되거나 가축의 사료로 활용됐다. 라피끄는 오비맥주가 제공한 맥주박을 원료화해 100% 활용하는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에 성공하며 다양한 맥주박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제품의 업사이클링은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동시에 천연물을 통해 제품의 퀄리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식이다”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사이클링 기술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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