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AI가 이 정도로 우리 삶 속에 파고들 줄 상상이나 했을까. 모바일 기기나 가전제품에 접목된 AI 기술은 그저 신기하다 수준이었지만, 2024년에 접어들자 엄청난 속도로 일상과 가까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그 예로 최근 공개된 배스킨라빈스 혁신 매장만 보더라도 그렇다. AI 발전으로 평소 우리가 즐겨 먹는 디저트까지도 분석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9일, AI를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공간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를 오픈했다. 양재역과 매봉역 사이쯤 위치한 이곳은 SPC2023 사옥 1층에 있다.
약 100석 규모의 ‘워크샵’ 매장은 배스킨라빈스 본사 기획자와 연구원, 셰프들의 혁신적인 신메뉴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오픈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신메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들을 수 있어 가맹점 확대 적용 테스트를 위한 R&D 센터 기능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픈런을 위해 수십 명의 고객들은 어젯밤부터 기다렸다고 한다. ‘워크샵’ 매장을 첫 입장하는 1호 고객에게는 배스킨라빈스 100만 원 이용권을 주는 통 큰 이벤트가 한몫하기도 했다.
워크샵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통유리와 큼직한 미디어 월 덕분에 탁 트인 느낌이 든다. 특히 입장하면 베이지색 유니폼을 입은 ‘닥터’가 고객들을 맞이해주는 모습이 독특하다.
닥터는 마치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도슨트처럼 배스킨라빈스의 역사를 설명해 주고, 고객에게 다양한 플레이버를 소개해 주는 역할이다. 스토리 존의 대형 스크린 앞에 착석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아이스크림 도슨트 프로그램은 약 30~40분간 진행된다. 미디어 월부터 시작해 총 3가지의 존을 둘러보는 코스로, ‘닥터’에게 취향에 맞는 플레이버를 추천받을 수 있다.
네이버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선착순 대기로 이뤄지며, 매일 11시, 13시, 15시, 20시 총 4회 이뤄진다. 매회 선착순 10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니,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닥터를 따라 아이스크림 코너로 향하면 화제의 ‘와사비 맛’을 드디어 체험해 볼 수 있다. 총 48종의 플레이버가 준비되어 있지만 ‘워크샵’ 매장에만 있는 맛을 꼭 한 번 즐겨보도록 하자. 와사비를 비롯해 크렘브륄레, 크렘드 마롱, 딸기 모카 티라미수 등이 스페셜 플레이버로 마련되어 있다.
평소 그린티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다면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 터. 스페셜 플레이버에는 그린티 오렌지 자스민, 그린티 쿠키 몬스터, 그린티 얼그레이, 그린티 카라멜과 같이 ‘그린티 덕후’를 위한 새로운 맛들도 가득 있다.
워크샵 매장에서 와사비 플레이버를 맛본 한 고객은 “생긴 건 메론 아이스크림 같은데, 한 입 먹자마자 알싸하니 코가 뻥 뚫리는 기분이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닥터는 크래커 과자와 함께 곁들이거나, 홈술 안주로 함께 즐기는 방법도 추천해 줬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이와 같은 독특한 신메뉴들을 두고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만든 플레이버”라면서 “해피포인트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맛을 분석해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샵 매장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는 단연 ‘케이크 존’이다. 어느새부턴가 기념일이면 특별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하나를 준비해 가는 것이 센스로 자리 잡았다. 바로 이곳에서는 더욱더 선물하기 좋은 특별한 아이스크림 디저트들이 줄지어 있으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전문 셰프의 손길로 탄생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케이크답게 비주얼부터 색다르다. 워크샵 매장의 시그니처인 ‘에그 케이크’, ‘단지 케이크’, 까눌레를 재해석한 ‘눌 케이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큰 사이즈의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부담스러웠다면 쁘띠 디저트 종류가 상당히 많으니 식사 후 함께 즐기기도 좋다. 여기에 쉐프들이 직접 만들어 한정 판매되는 ‘도곡모찌’, ‘도곡 마카롱’도 있으니 함께 즐겨볼 것.
마지막 버라이어티 존에서는 그동안 배스킨라빈스에서 맛보지 못했던 ‘젤라또’가 기다리고 있다.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의 젤라또 12종이 있으며, 즉석에서 토핑을 골라 조합할 수 있다. 젤라또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셰프가 코앞에서 토핑을 더해 조리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새롭게 오픈한 워크샵 매장을 두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등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곳으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배스킨라빈스의 미래를 제시하는 R&D센터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중 원하는 플레이버가 있다면 언제든 의견을 줘도 좋다. 앞으로 워크샵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