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올해는 연인 김민희 없이 베를린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섰다.
홍 감독 옆에는 그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의 주연인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자리했다.
홍 감독은 19일(현지 시각)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 및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한국에 왔다는 이리스(위페르)가 한국인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며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홍 감독은 매년 영화제 일정에 함께했던 연인 김민희 대신 위페르와 함께 레드카펫에 서며 눈길을 끌었다.
그의 뒤엔 배우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이 있었다.
홍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위페르와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위페르는 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2012)와 ‘클레어의 카메라'(2017)에 출연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위페르에 대해 “용감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그를 믿는다. 작업 자체가 행복하다”고 극찬했다.
위페르는 “홍 감독이 작업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경험을 되풀이하는 데 열정적인 분”이라며 “사실대로 말하면 이야기 안에서 캐릭터의 역할이 크게 없기 때문에 자신을 이야기와 세계에 투영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영화로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소설가의 영화'(2022), ‘물안에서'(2023)에 이어 5년 연속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주연 배우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홍 감독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