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있는 집도 미니멀이 가능? ‘비움’으로 채워가는 34평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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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평일 낮에는 사무직 직장인으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아이와 함께 놀거나 요리를 하고 있어요. 요즘엔 분위기 좋은 홈 카페에서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커피 한잔하는 낙이 있네요.

세 가족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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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세 가족이 살고 있는 이 집은 34평 확장형 아파트입니다. 구축이지만 현관(전실)이 운동장처럼 넓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남아를 키우는 집인 만큼 전동차, 전동 스쿠터, 자전거, 킥 보드를 놔도 널찍하게 쓸 수 있어 좋습니다.

또 저희 집은 지어진 지 15년 된 아파트인데요. 몰딩도 체리색 우드였고, 옛날 강마루에 벽지, 화장실까지 다 구축의 정석이었어요. 결국 새시 빼고 올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약 3,800만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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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시 포인트는 ‘과한 욕심을 내지 말자’였어요. 딱 봤을 때 항상 정돈된 깔끔함을 원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다 보니 장난감 하나만 나와있어도 보기 좋지 않거든요. 결국 기본에 충실한 느낌으로 미니멀라이프를 본바탕으로 했어요. 비우면 비울수록 이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요새는 뭘 자꾸 채우고 싶네요.

탁 트인 널찍함! 벤치가 있는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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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의 자랑거리, 개방감 있는 현관(전실)부터 보여드릴게요. 현관에는 사용된 가구는 따로 없습니다. 신발장 모두 리모델링 시 제작해서 들어갔어요. 또 저희 전실의 포인트는 바로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만든 이 벤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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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은 최대한 깔끔하게 통유리로 하려다가 너무 밋밋한 것 같아서 가로로 두 줄을 넣었습니다. 가끔 후회하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통유리보다 낫다고들 해주셔서 다행이라 여기고 있네요.

숲을 품은 화이트톤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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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이에요. 저희 집 거실은 확장형이라 햇볕이 따사로운 공간이에요. 창 너머로는 이 있어, 사계절 내내 자연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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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달린 커튼은 제작을 맡긴 건데요. 속 커튼은 최대한 촤르르한 소재로 부탁드렸습니다. 하지만 겉 커튼 소재는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비비드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줄까’, 아니면 ‘베이지톤의 따뜻한 느낌이 나을까’ 하다가 저는 과감히 하얀색 겉 커튼을 택했습니다. 속 커튼이 하얀색이면 겉 커튼은 같은 컬러로 잘 안 하신다는데, 저는 깨끗한 이미지를 원했던 터라 너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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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장은 과감히 생략해서 개방감을 주었습니다. 미드 센추리 모던 느낌이 나는 모듈 선반을 두고 그 위에는 스피커, 조화, 그리고 책 소품과 무드등으로 꾸며주었어요. 깔끔하면서도 인테리어 효과도 좋아 제가 가장 애정하는 소품들입니다. 다들 볼 때마다 카페같이 예쁘다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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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뒤편 복도입니다. 작은방과 욕실 사이에 원목 수납장을 배치했어요. 핀 조명이 더해지니 은은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너무너무 예뻐요.

화이트 베이스에 우드 포인트!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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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주방은 아기자기한 맥시멀보다는 ‘깔끔한 미니멀’에 집중해서 꾸몄어요. 화이트 우드 느낌을 살리고 싶어 싱크대 상판을 베이지톤으로 골랐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주방 상부장 위에는 우드 선반을 꼭 달아달라고 부탁했답니다.

또 상부장 밑에 조명이 있어서 밤에는 이것만 켜고 설거지를 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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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리도구도 신경 써서 골랐습니다. 우드 손잡이로 된 실리콘 도구로 샀더니 위생적이에요. 조리대 걸이가 회전형이라 편리하기도 하고요. 양념통은 저희 요리사 남편이 가장 마음에 들어 했어요. 밀폐도 잘 되고 보기에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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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주방의 가장 큰 강점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예요! 식탁은 우드로 제작했는데. 리모델링 상담 당시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할까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식탁을 또 바꾸고 싶을 때가 올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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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탁은 제 취미가 빛을 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족을 위해 정성스레 요리해서 예쁘게 플레이팅한 뒤 갖는 식사 타임은 정말 힐링이 따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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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보조주방이 있는데요. 여기서 라면, 삼겹살 등등 냄새나는 것들을 요리하고 있어요. 창만 열면 환기도 금방 되어 애정하는 공간 중 하나예요. ‘여기를 좀 더 잘 활용할 방법이 없나’하고 항상 고민하고 있답니다.

최적의 휴식처,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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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입니다. 침대 매트리스에 깔판을 사용해 저상형으로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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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브라운톤의 포인트 벽지와 잘 어울리는 베이지 컬러의 암막 커튼을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어요. 덕분에 아이가 잠을 푹 잘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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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미피 무드등이 있어요. 지인에게 선물 받은 건데, 아이가 ‘토끼 불!’하며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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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화장대는 주문 제작한 거예요. 리모델링 당시에 포인트 컬러를 원했지만 사장님이 무난한 컬러가 질리지 않는다고 하셔서 화이트로 통일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놀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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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두 개 중 방 하나는 아이를 위한 놀이방으로 꾸며놨어요. 아이가 워낙 자동차를 좋아해서 자동차 도로 모양의 매트를 깔아줬는데 너무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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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 커튼은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귀여운 느낌이 물씬 나도록요. 덕분에 아이가 혼자서 들어가 노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남편의 컴퓨터 방,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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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은 남편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서재예요. 창가에 블라인드와 속 커튼을 달아주었더니 남편이 너무 만족하더라고요. 제 마음에도 쏙 들어서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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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컴퓨터랑 행거만 있어서 어떻게 공간을 활용할지 아직 고민 중에 있답니다. 본격적으로 꾸미게 된다면 다시 보여드리고 싶네요.

디테일에 집중한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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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욕실 두 개 있는데요. 큰 화장실 즉, 메인 화장실에는 공을 많이 들였어요. 원래는 화장실 거울 테두리 간접조명을 원했는데 설치가 안 된 점이 아쉽지만, 그 외 타일과 분위기는 다 제가 원하던 대로예요.

바닥 타일은 원래 벽타일과 통일시킬까 했지만 너무 어지러울 거 같았어요. 바닥은 아이보리톤의 큰 정사각형 타일을, 거울 쪽은 우드 느낌이 나는 타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쥐색 줄눈으로 카페에서 볼법한 화장실로 탄생시켰어요. 여기서 거울 셀카를 찍으면 어찌나 화사하게 잘 나오는지 정말 대만족이에요.

집 소개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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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꼭 꽉꽉 채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센스가 좋은 편이 아니라 집을 아기자기하게 채워가는 분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하지만 ‘비움’을 택했더니 보시는 분들께서 ‘집이 화사하다’, ‘항상 깔끔하다’, ‘모델하우스 같다’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지금 이 상태를 잘 유지하고 싶어요.

이상으로 저희 집 소개를 마칠게요. 남편의 컴퓨터방에 대한 조언이나, 거실에 놓을 조화 나무에 대한 추천 부탁드려요! 아직 어설프지만 그래도 제 애정이 듬뿍 담긴 저희 집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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