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보면 심장·폐 질환도 알 수 있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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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의 망막층 두께가 심장·폐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망막 진찰 이미지 (참고 사진) / Yurich20-shutterstock.com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 나즐레 제바르다스트 교수 연구팀은 안구 망막의 광수용체층 두께가 얇을수록 심장·폐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 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30일 보도했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자료 중 4만4천823명(평균연령 56.8세, 여성 53.7%)의 안구 광 간섭 단층촬영(OCT)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망막의 서로 다른 9개 층을 구분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서로 다른 신경세포, 혈관 세포, 내피세포를 가지고 있는 망막의 9개 층은 기능도 다르다.

망막의 광수용체증 두께가 1 표준편차 얇아지면 비고혈압성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25%, 만성 기도 폐쇄 위험이 31%, 심근경색 위험이 17%, 폐기종 위험이 4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다발성 경화증을 겪고 있거나 알코올성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망막 신경절 세포 복합층 두께가 얇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망막 광수용체층 두께 감소는 이 밖에도 허혈성 심장질환, 심전도 장애, 1형·2형 당뇨병, 폐렴, 만성 기관지염, 안정시 심박수 상승, 혈중 중성지방 증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관련 교란변수를 고려했을 때 망막 광수용체층 두께가 얇아지면 향후 10년 사이 사망 위험이 16%, 망막 신경절 세포 복합층 두께가 얇아지면 12%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이유는 심장과 폐 기능이 좋지 않으면 망막의 광수용체층 안의 세포로 흘러 들어가는 혈류가 손상돼 망막 층의 두께가 얇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발성 경화증, 뇌전증(간질), 알코올 사용 장애도 망막의 신경 섬유층을 손상할 수 있으며 약물 사용 장애도 시간이 가면서 시신경 병증으로 연결돼 망막의 신경 퇴행, 위축과 함께 망막 내층 두께가 얇아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결과는 망막층의 두께와 심장·폐 질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망막과 전신 건강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망막 영상에서 예상외로 질병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최근 알게 됐다면서 이 정보를 토대로 후속 검사를 하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런던 무어필드 안과병원 피어스 킨 박사는 망막의 미세혈관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직접 시각화할 수 있는 순환계이며 따라서 망막 신경조직은 중추신경계의 돌출부라고 설명했다.

다만 망막과 신체 건강 사이의 연관성 중 일부는 다른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또는 심장 대사의 2차 효과 같은 교란변수 때문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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