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직원의 말장난에 속아 생명보험(정기) 피보험자를 손녀로 한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 A 씨는 지난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정말 화난다. 보험사가 미친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엔 살아생전 보험사 직원의 말장난에 속아 황당한 생명보험에 가입한 A 씨 할머니의 사연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우리 할머니가 80대 때 본인 사망 시 나한테 보험금이 나오게끔 하는 보험을 들었다. 80세가 넘으면 종신보험 가입은 안 되는 걸로 안다.
2.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집으로 보험 서류가 왔다. 이때 보험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근데 이게 내가 죽어야 할머니가 돈을 받게 되는 보험이었다.
3. 옛날에 할머니가 엄마한테 ‘내가 죽으면 OO(손녀)에게 줄 돈이 생기는 보험에 들 거다’라고 하셔서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몰래 들으신 거더라.
4. 알고 보니 보험사가 할머니한테 말장난(피보험자 같은 단어 사용)으로 보험을 들게 했다.
5. 심지어 나는 그 보험 서류에 서명한 적이 없다.
6. 원래 피보험자도 서류에 동의 서명해야 하고 그걸 임의로 다른 사람이 하면 무효 처리되는 걸로 안다. 그런데 보험사는 무효 처리를 안 해주려고 한다.
아니, 상식적으로 할머니가 80세가 넘었고 나는 20대 초반이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손녀가 죽어야 자기한테 돈이 나오는 보험을 드냐.
그리고 내가 서명 안 했고 필체도 다르다고 하니까 그걸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오란다.
그래서 내가 필적 검사하겠다 했는데 그건 정확한 증거가 안된대. 보험사 너네 미쳤니?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금감원에 민원 넣자”, “할머니 돌아가셔서 안 그래도 슬픈데 저런 일까지 겪으면 정말 화날 듯. 난 절대 가만히 안 있는다”, “와 할머니를 상대로 저런 사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