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전공 부부의 ‘딥그린 하우스’! 독특한 색으로 인테리어를 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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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한마디
문별씨의 집은 햇빛이 잘 들어오는 31평 아파트예요. 따스한 곳에 꾸며진 신혼집은 진한 우드와 딥 그린 포인트로 볼거리가 가득하죠. ‘화이트 인테리어’의 인기 속에서 강한 색감을 메인으로 잡은 사연은 무엇일까요? 건축 전공자 부부의 취향이 담긴 공간을 확인하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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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시간 끝에 얻은 집

저와 남편은 둘 다 건축을 전공했어요. 저는 건축 설계 쪽에서 일을 하고 있고요. 생각해 보니 ‘공간’과는 참 인연이 깊네요. 10년 자취 끝에 월세, 전세 방을 여럿 거쳐 지금의 보금자리에 도착했으니까요. 그땐 “언젠가 우리 집이 생기면, 취향을 가득 담을 거야.” 하고 다짐하곤 했어요. 그렇게 지금의 인테리어의 형태를 가늠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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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딥 그린’을 쓴다는 건

화이트나 베이지를 활용한 인테리어, 저희도 고려하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아무래도 집이 넓고 깨끗해 보이려면 밝은 색이 좋잖아요. 하지만 저는 집에서 ‘따뜻함’을 원했어요. 그래서 진한 우드를 메인으로, ‘딥 그린’을 포인트로 잡았고요. 중간중간 고민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찾아보면서도 이런 색 조합을 쓴 사례가 적어 자주 망설여졌죠.

그러다 초여름에 찍은 사진을 발견했어요. 나무껍질의 진한 색에 울창하게 우거진 푸르른 잎의 조화. 그걸 발견한 순간 확신했던 것 같아요. ‘이거야말로 자연스럽고 따뜻한 색 조합이 되겠구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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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정보
아파트
31평

시공 정보
부분 : 바닥, 도배, 중문, 조명
전체 : 화장실, 발코니, 주방, 현관

집들이 공간
거실, 주방, 서재,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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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를 만든 현관

집들이를 시작해볼게요. 철거하기 전, 현관은 깊이가 깊은 신발장으로 채워져 있었지만 모두 철거하고 대신 ‘벤치’를 만들었어요. 덕분에 이곳에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현관은 더욱 트여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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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이 있는 딥 그린 거실

여긴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컨셉이 시작되는 거실이에요. 바닥과 블라인드를 우드 톤으로 통일하고, 딥 그린 소파를 두었더니 인테리어의 정체성이 견고해졌죠.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다이닝 공간이 함께 있다는 거예요. 주방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소가전이 많고, 수납에 더욱 신경 쓰고 싶어 식탁을 여기로 뺐거든요. 주방에서 식탁이 멀다 보니 조금 불편한 점도 있지만, TV를 좋아하는 부부라 밥을 먹으며 TV를 시청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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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커튼이 있는 원목 주방

주방, 이곳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인테리어를 다 한 곳이에요. 처음부터 원하는 스타일도 명확했던 데다가 끝까지 디자인 변경도 없었거든요. 시공한 부분은 가벽 철거와 아일랜드예요. 덕분에 동선이 더 깔끔해졌답니다. 주방에서 남는 자리엔 수납장을 두고 ‘홈 카페’를 만들었어요. 커피 머신, 원두 그라인더, 구름치노 등 소가전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그럴듯하죠? 주방의 또 다른 그린 포인트는 ‘체크 커튼’이에요. 우드 톤 주방에 잘 어울리면서 개방감을 헤치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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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책상이 각각 놓인 서재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서재예요. 남편의 홈 오피스이자 제 작업실로 사용하는 곳이랍니다. 계속 변화하는 중인 서재엔 최근 작은 책상을 하나 더 들였어요. 지금까지는 큰 책상에서 둘이 작업을 했는데, 점점 독립된 공간이 필요해지더라고요. 새로 생긴 저만의 작업 공간엔 식물과 자연이 담긴 엽서로 곳곳을 채워나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멋지게 변해가겠죠. 나중에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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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던 가구를 활용한 드레스룸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드레스룸이에요. 나중에 어떻게 용도가 바뀔지 몰라 최대한 깔끔하게 꾸민 곳이랍니다. 붙박이장, 시스템 행거 등 이곳을 꾸밀 방법은 많았지만 저희가 선택한 건 ‘사용하던 옷장을 추가로 들이자’였어요. 그러고도 부족한 수납은 수납장으로 보충했고요. 전체적으로 가구가 많지 않아 짙은 우드 톤의 매력이 돋보이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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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색이 있는 집

아마 우드와 딥 그린이라는 인상적인 색을 활용한 인테리어의 장단점이 궁금하실지도 모르겠어요. 먼저 장점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만의 색이 담겨있다’라는 거죠. 그리고 그 색은 언제든 따스히 저와 남편을 감싸주고요. 다만 단점은 먼지나 흠집이 너무 잘 보인다는 거예요. 조금 슬픈 이야기지만, 종종 이런 생각도 든답니다. “왜 바닥을 밝은 색으로 하는지 알겠어.” 이 부분만 빼곤 모두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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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어질 이야기

이번 집들이는 다음 이야기로 이어져요. 사진은 곧 보여드릴 맥시멀리스트 식집사의 화단이고요.  꽃과 식물,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의 발코니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으로 놀러 오세요. 그럼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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