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안 드는 집, 아예 노란 페인트를 칠해버렸어요! 셀프로 7평 오피스텔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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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안 드는 집에, 노란빛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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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z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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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패션 마케팅을 전공했어요. 졸업하고 나서는 상품 기획 MD와 해외 직구 MD로 일했고요. 그 덕에 누구보다 신속하게 아이템을 스캔하고 숨어 있는 물건을 잘 찾게 되었죠.

쇼핑도 좋아하지만 아이쇼핑이 저에겐 더 큰 즐거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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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엔 자제하려고 노력해요. 예쁘고 좋은 물건을 보아도 그냥 지나치려고 인내하죠.

그래도 하나둘 모은 물건들은 소중히 모아서, 오늘 소개해드릴 7평 오피스텔을 꾸몄어요.

원래, 집순이가 더 바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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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많아요. 게다가 저는 집에서 더 바쁜 ‘찐 집순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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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식사 준비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그러다 집중이 안 되면 좋은 내용의 컨텐츠를 찾아보고. 이 모든 일을 다 하고 나면, 제게 남은 건 어둑어둑해진 방의 풍경이에요. 그런데 언젠가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갈수록 정신이 피폐해지는 게 좁고 어두운 집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요.

그래서 집에 노란빛을 더하기로 했어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없애주고,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는 노란빛을요.

회색을 노란빛으로 바꾸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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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의 도면이에요.

신축 오피스텔을 찾던 중 발견한 7평 이 집은, 어릴 때부터 익숙하던 3호선에 있는 게 마음이 가서 고르게 되었어요. 게다가 초역세권임에도 집 앞에 산책로가 길게 있고, 도보로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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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처음 꾸몄을 때 풍경이에요. 흔히 볼 수 있는 오피스텔의 적막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었죠. 게다가 북향에, 한쪽 벽이 회색 벽지로 되어 있어 집이 어두침침하다는 건 정말 치명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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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년 봄, 저는 무난하고 재미없는 회색 벽을 ‘노란색’으로 칠했어요. 특별하게 좋아하는 색은 아니었지만, 집과 기분을 밝혀줄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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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칠만 했을 뿐인데, 정말 환해지지 않았나요? 셀프 페인팅에 사용한 돈은 80,000원 남짓이에요. 페인트와 페인팅 도구만 구입한 값이라, 아주 저렴하죠. 거기에 과도한 육체노동으로 인한 병원비가 더해지긴 했지만요. 그래도 덕분에 밝은 집을 얻었으니 만족스럽답니다.

공간을 4개로 나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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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자세히 소개하기 전, 제가 집을 어떻게 나누어 쓰고 있는지 보여드릴게요. 먼저 위에는 제가 직접 그린 저희 집의 구조도예요.

원룸의 단점은 ‘한눈에 집이 다 보인다’는 거지만, 또 그만큼 ‘한눈에 스타일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집을 4개로 나누어, 4가지 스타일로 곳곳을 꾸몄어요. 좁은 와중에도 휴식, 운동, 식사, 수면, 취미,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구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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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게 꾸민 저희 집을 보여드릴게요! 집들이의 마지막에는 집 고르기와 집 꾸미기 팁도 적어두었으니 모두 끝까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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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보여드릴 곳은, 제가 집에서 제일 신경을 쓰는 침실 공간이에요. 집 분위기를 드러내고, 기분 좋은 숙면에 영향을 미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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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면 요즘엔 매트리스만 쓰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먼지와의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 싱글 사이즈의 철제 프레임을 두었어요. 화이트로 색상을 통일하고 싶었지만, 제가 구매할 땐 녹색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녹색을 골랐네요. 그래도 평소엔 잘 보이지 않다가, 침구로 색 변화를 줄 때 나름 포인트가 되어서, 지금은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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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네다섯 가지 색상의 침구류를 활용해, 침실의 분위기를 바꿔요. 지금은 겨울이라 이불 두 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은근 시각적인 효과가 있어서 요즘은 거의 두세 장을 겹쳐 사용해요. 침구를 갈아주는 일은 힘들지만, 하고 나면 참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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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양옆엔 서랍장이 있어요. 그중 오른쪽은 포토존, 왼쪽은 은은한 불빛의 단 스탠드를 올려두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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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엔 추천드리고 싶은 아이템이 있어요. 이케아의 말름이라는 제품인데, 넉넉한 수납을 자랑해서 원룸 집에 정말 좋아요. 저도 안에 침구와 의류, 부피가 큰 물건을 가득 채워두었답니다.

수납장 위쪽은 원래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진열했어요. 소품과 벽이 어우러져, 셀프 페인팅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을 고르라면 아마 여기가 아닐까 싶네요. 예전 회색 벽지 시절에는 절대 기대할 수 없던 분위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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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밝고 경쾌하게 지내려고 해요

눈에 띄는 ‘hey, everything will be okay’ 포스터는 몇 해 전 제가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때 구입한 거예요. 내용도 좋았지만, 색상이 더 와닿았던 기억이 나요.

빨간색은 지나치게 열정적인 느낌이고, 핑크색은 모호한 행복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오렌지색은 그 중간 어디쯤에 밝게 자리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더라고요.

다이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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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비교적 최근에 꾸민 다이닝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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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트레이>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figcaption class= <의자>&<트레이>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평소에 저는 책상에서 식사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식사를 하는 게 아니라 한 끼를 얼른 해치워버리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사진 속의 작은 이동식 트레이 테이블을 구입해, 작은 다이닝 공간에서 조금 더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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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는 차를 마시기도 좋고,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알맞아 주말엔 침대 옆으로 테이블을 바짝 붙여 침대에 앉은 채로 간단히 식사를 해요. 모두 다 먹은 뒤에는 트레이 상판을 분리해서 통째로 들고 싱크대로 가져가 정리한답니다. 아주 편리하죠!

홈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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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홈 오피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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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에서 일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테이블은 크고 넓어야 하는 스타일이라 확장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대개는 정사각형으로 두지만, 뭔가 일을 크게 벌여야 하는 경우엔 테이블을 확장해서 사용해요. 사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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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상 위에는 노트북과 서적, 노트, 각종 문구류, 커피와 간식이 즐비해요. 제가 데스크 테리어를 할 수 없는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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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상 위편에는 벽 선반을 설치해 소품들을 진열해서, 홈 오피스를 꾸몄어요. 사실 소품이라고 할 것도 없는 평범한 물건들인데, 한데 두니 꽤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보면 역시 색이 주는 힘은 참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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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는 홈 오피스 쪽으로만 지는 해가 살짝 들어와서 공간을 밝게 비춰요. 그럴 때면 책상에 앉아 뭐라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죠.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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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먹는 것을 사랑하는 제겐 너무나 앙증맞은 사이즈의 주방이에요. 하지만 요 몇 년 동안은 매일 과도하게 잘 먹고 지내는 것 같아, 더 욕심부리지 말자고 저와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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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주방은 워낙 쉽게 어지럽혀지니, 그 어떤 꾸밈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처음부터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조리도구나 색감이 예쁜 식기를 구입한답니다. 재미있는 패턴의 그릇은 주방에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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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요즘엔 주방용품이 꽤 늘어난 것 같아 되도록 수명을 다한 도구만 교체해 주고 있어요. 주로 여행에서 구매한 것들이 많은데,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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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거품기는 밀가루 덩어리를 썩 잘 풀어주진 못하지만,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 정신적 피로를 풀어줘서 아주 좋아하는 아이템이랍니다.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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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관이에요. 현관문에는 차례로 구둣주걱과 마스크 걸이, 그리고 저의 개조카 사진을 붙여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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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둣주걱은 교보문고에서 구매한 건데, 디자인도 색도 예쁘고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 잃어버릴 일이 없어 좋아요. 그리고 그 옆의 마스크 걸이는 이케아에서 구매한 3개에 1,000원짜리 제품이고요.

마지막으로 개조카는 절친이 기르는 개인데 얼마 전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사진을 주어서 오래 고민하다 이곳에 붙여두었어요. 출근길에도 약 0.1초 간은 미소 지을 수 있어 아주 고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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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카의 식탐, 똘망한 눈빛이 아주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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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아래쪽엔 재활용품 분류함을 두었어요. 이케아 정리함 코너에서 발견한 제품인데, 가볍고 아주 널찍한 데다 사용하지 않을 땐 납작하게 접어 보관할 수 있어 좋아요. 손잡이와 덮개 디테일에도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흔적이 보이고, 세척하면 언제나 깔끔하게 쓸 수 있어 추천드리고 싶네요.

집 꾸미기, 이것만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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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저희 집을 구경해 주신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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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집 고르기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저와 비슷하게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하는 분이 계신다면, 꼭 ‘잠깐이라도 해가 드는 집’을 선택하시라는 거예요.

출퇴근 시간을 빼면 집에선 잠만 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잠깐을 있더라도 집에서 마주치는 햇빛이 주는 밝은 기운이 있더라고요. 전 남들이 남향을 선호하는 이유를 뒤늦게 깨달은 케이스인데, 다른 분들은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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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집 꾸미기는 벼락치기 과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인테리어는 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수단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집의 모습이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정해질 순 없다고 생각해요. 시간을 들여 하나씩 완성하기. 그게 진정한 자신을 담은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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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이만, 귀여운 개조카의 사진을 남기고 글을 마쳐볼게요.

모두 멋진 공간 꾸미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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