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구입한 아이폰의 상태가 사전에 안내된 내용과 달라 판매자에게 문의한 구매자가 황당한 변명을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
아이폰 구매자 A씨는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자 당근 헛소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엔 당근마켓 앱에 올라온 26만9000원짜리 ‘아이폰 12 미니 퍼플’ 중고 매물 관련 설명 및 판매자와 나눈 대화 캡처본이 담겼다.
판매자는 설명 글에 ‘아이폰12 미니 퍼플이다. 배터리 효율 99%이며 2월 22일에 애플 공식 대리점에서 교체했다. 상태 깨끗하고 다시 판매할 생각으로 소중히 사용했다. 가성비 휴대전화로 최고인 듯하니 쪽지 달라”고 적었다.
해당 설명 글을 믿고 해당 매물을 구입한 A씨는 배터리 효율이 87%임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판매자에게 문의했다.
판매자는 “지난 2월에 배터리 교체했을 때 갈아서 99%라는 말이었다. 배터리가 지금 바로 99% 되려면 며칠 전에 갈아야 99%다”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말장난하시는 것 같다. 올리신 글을 보면 누가 봐도 그렇게 읽히지 않는 거 같다. 어린 따님 데리고 나와주셔서 믿고 자세하게 따져보지 않은 건데 당황스럽다”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B씨는 “그럼 그냥 가지고 와라. 어차피 지금 산다는 사람 많다. 99%짜리 사려면 새 폰을 사야지 중고 폰에 어떻게 99%가 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99%짜리 중고는 없다. 그런 거 찾으려면 새 폰 사야 한다”고 반박했다.
A씨는 “단돈 1000원에 샀다고 해도 배터리 상태가 다르면 잘못 알고 산 거다.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거 같은데 기분 상하시지 않았으면 한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B씨는 “분명히 얘기하지만 99%짜리 중고는 없다. 흠집 있으면 반품 안 된다. 물품 훼손 시 반품 안 된다. 참고하시라”라고 답했다.
A씨는 “흠집은 원래 있으셨던 거다. 그대로 들고 왔고 그대로 들고 가겠다”고 했다.
B씨는 “그대로 들고 갔는지 떨어뜨려 놓고 쓰기 싫으니 꼬투리 잡아서 반품하려는 건지는 내가 모르는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열받는다. 애 데리고 나가서 기분 좋게 갔다 왔더니 돼도 안 한 걸로 99%짜리 중고가 어디 있나”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아예 미개봉이라고 적어놓고 구매 당시에 그랬다고 변명하지”, “사기죄로 그냥 신고하면 안 되나”,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지…”, “다른 피해자 안 생기도록 신고해서 계정 정지해야 한다”, “사기 공화국답다”,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반말 쓰는 거 보니 인성이 보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