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들이 연이어 입양되며 홀로 남겨진 만리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27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만리의 사연이 올라왔다.
구조자는 “만리는 별처럼 밝고 예쁜 눈을 가진 아이다. 예쁜 눈이 무색하게 만리는 사실 길냥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곳에서 힘들게 태어난 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만리가 태어난 곳은 잠시 편히 쉴 곳도, 밥자리도 허락되지 않는 곳이었다. 만리가 태어나기 전, 만리 엄마를 위해 여기저기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집을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놨는데 그곳 관리자들은 ‘환경 미화’라는 명목으로 아이들 집을 가차 없이 모두 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리자들은 아기들을 출산하라고 만든 집마저도 냉정하게 치워버렸다. 출산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 달라는 메모를 붙여놨지만 소용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람 손이 닿지 않는 나무 데크 깊숙한 곳에서 라면 박스보다 작은 스티로폼이 하나 있었고 만리 엄마는 그곳에서 육 남매를 낳고 한 달간 보살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탓에 만리 엄마가 육 남매를 전부 건강하게 돌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만리는 당시 300g이라는 작은 몸에 범백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만리는 병을 이겨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한 다른 남매들도 점차 가족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만리에게는 이상하리만큼 입양 문의가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구조자는 “예쁘고 발랄한 아기라 쉽게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입양 문의가 0건이다. 임보언니와 구조자언니 모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또한 좋은 가족이 나타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만리도 구조자 언니도 임보 언니도 열심히 좋은 소식 기대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4월 태어난 만리는 여자아이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이며 육 남매 중 가장 발랄한 성격으로 전해졌다.
만리는 고양이들보다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자는 “사람 품에 안겨 골골거리며 잘 자고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라며 “강아지처럼 ‘기다려’ 훈련도 할 줄 안다. 똑똑한 아이라 시간만 충분히 주면 무던하게 잘 적응할 거다”라고 설명했다.
만리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갑자기 입양 취소 불가 ▲예비부부, 임신이나 이사 등 계획이 있는 부부는 차후 계획이나 해결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 필요 ▲중성화 수술, 방문 절차, 신분증 사본 교환 필수 ▲가족 구성원 알레르기 검사 필수 ▲외출냥, 산책냥, 쥐잡이냥 목적 입양 불가 ▲거주 특성에 따라 방묘문과 방묘창 설치 필수 ▲입양 이후 아이의 안전을 위해 소식을 지속적으로 공유 ▲경제적 여유가 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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