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반려견도 겨울철 ‘동상’ 위험… 이 증상 나타나면 걸린 겁니다 (+동상 처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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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어질수록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동상’이다. 사람은 물론 반려견 등 동물도 추운 날씨에 오래 노출되면 동상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동상 예방법과 응급 처치 방법을 소개한다.

겨울철 심한 추위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동상.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ovchanzemtsova-Shutterstock.com
□ 겨울철 대표 한랭질환 ‘동상’

동상은 심한 추위에 노출된 피부 조직이 얼면서 국소적으로 혈액 공급이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대개 영하 2~10℃ 정도면 우리 몸은 피부와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장시간 추운 곳에 있으면 이 혈관 수축이 지속돼 신체 끝부분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게 된다. 귀나 코, 뺨 등 얼굴과 손가락, 발가락에 잘 나타난다.

동상에 걸린 신체 부위는 색이 창백하게 변한다. 갑자기 피부가 부드럽게 느껴지고 광택이 날 수도 있다. 처음엔 통증 등을 느끼지 못하다 따뜻한 곳에 들어오면 조직 손상 정도에 따라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저림, 따끔한 통증 등이다. 추위에 노출된 시간 등에 따라 손상 정도는 달라질 수 있고,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 시간 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다만 손상이 심한 경우엔 피부 조직이 죽으면서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상은 손상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도 동상 증세는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피부 붉어짐, 가려움, 부종, 2도 동상은 물집, 피부 검붉어짐, 극심한 통증 등이다. 3도 동상일 경우 피부가 푸른빛을 띤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피하조직 괴사가 발생한다. 신체 부위 감각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손상이 매우 심한 수준인 4도 동상은 근육, 뼈, 인대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동상 부위가 딱딱하게 굳고 피부가 검게 변하며 괴사가 진행된다. 이 경우 5~6시간 이내에 손상된 부위가 썩을 수도 있다. 다만 4도 동상은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서 피부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동상. 주로 얼굴, 손가락, 발가락에 잘 생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Zay Nyi Nyi-Shutterstock.com
□ 동상을 예방하려면 꼭 지켜야 할 것

동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가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겨우내 날씨가 춥다고 외출을 아예 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경우 최대한 꽁꽁 싸매고 바깥에 나가는 것을 권한다.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많은 사람이 내의나 레깅스, 두꺼운 패딩으로 체온 유지를 하고 있지만, 동상이 잘 발생하는 노출 부위는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다. 번거롭더라도 귀마개나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을 통해 동상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 또 보온·방수 기능이 있는 방한용 신발을 신거나 신발 안쪽에 핫팩을 붙여 발 보온도 신경 써야 한다.

장시간 외출 시 여벌 양말이나 옷을 준비하는 것도 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땀이나 눈비로 인해 젖을 경우, 오래 방치하면 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혈액순환이 중요한 만큼, 추운 곳에 오래 있을 땐 한 자세로 서 있기보다는 가볍게 몸을 자주 움직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게 몸을 마사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꽉 끼는 옷이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빠른 회복을 위해선 동상이 걸린 신체 부위를 따뜻한 물에 담가 녹여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Creative Cat Studio-Shutterstock.com
□ 이미 증세가 나타났다면… 자가 치료로 회복하기

체온 유지와 혈액 순환에 신경 썼는데도 동상 증세가 나타났다면? 일단 손상 부위를 빨리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동상은 초기 대처가 중요한 만큼, 곧장 실내로 이동해 따뜻한 물(37~42℃ 수준)에 손상된 신체 부위를 담그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피부를 녹여준다. 물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을 채워가며 녹이는 게 좋다.

마음이 급하다고 난로나 핫팩 등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피부 온도를 높이면 피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온수에 담근 피부가 어느 정도 녹으면 피부색이 붉어질 수 있다. 이때 부종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일 심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특별한 금기가 없다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녹인 피부는 마른 천으로 덮어 물기를 닦아주고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피부 조직이 손상된 만큼 동상 부위를 문지르는 행위는 삼가고 해당 부위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그냥 둬야 한다. 세균에 노출되면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 후에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 눈길을 산책하는 반려견의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Bachkova Natalia-Shutterstock.com
□ 반려견도 ‘위험’… 겨울 산책 땐 ‘이렇게’ 하세요

동물도 동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 탓에 가정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인들에게 겨울철 고민 중 하나는 ‘산책’이다.

털이 많아서 괜찮을 거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반려견도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몸에서 털이 적은 부위인 귀나 꼬리, 발바닥에 동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거나 만졌을 때 아파한다면 동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겨울철 반려견 산책에 나설 때는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하고 통기성이 좋은 울이나 기모 소재의 겉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이때 반려견 체형에 맞지 않는 너무 작거나 큰 옷은 보온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동물 역시 동상 위험이 있으므로, 겨울철 반려견 산책 시 겉옷과 신발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l More-Shutterstock.com

신발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로 발 크기에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산책로가 얼거나 눈에 뒤덮여 있으면 차가운 온도 탓에 동상이 걸릴 수 있고, 자칫 뾰족한 얼음 등에 찔려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 신발 착용이 권고된다.

가급적 눈이 많이 쌓여 있거나 미끄러운 장소는 피하고 기온이 조금 오르는 낮 시간대 산책을 하는 편이 좋다. 날이 너무 춥다면 실외 산책 대신 실내에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일 반려견이 동상에 걸렸다면 난방을 가동한 따뜻한 실내로 옮긴 뒤 수건이나 담요를 덮어 체온을 높여준다. 신체 곳곳을 가볍게 마사지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다. 발이 얼어붙은 경우엔 미지근한 물에 담가 녹여준다.

또 동상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이 이뤄지도록 자주 물을 마시게끔 해줘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동물병원을 방문해 전문가 상담·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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