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크게 뜨면 보입니다… 오늘(21일) 서울 하늘에 뜬 ‘비행선’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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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공에 비행선(?)이 떴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비행선엔 ‘혐오 표현 방치 말고 개선 의지 내비쳐라’, ‘원신’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21일 오전 온라인 게임 원신 서비스사 호요버스(미호요)에 소통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이 띄운 시위 비행선이 서울 마포구 티바트 타워 일대를 날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라이브에 공유된 사진 / 아카라이브

온라인 게임 원신 서비스사 호요버스(HoYoverse)에 소통을 요구하는 이용자(유저) 시위가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열렸다.

시위에 나선 유저 대표 모임 ‘총대진’은 게임 내 혐오 표현이 사용된 것에 반발, 사측에 적절한 대응과 조처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번 시위를 계획했다.

앞서 유저들은 이 문제를 두고 호요버스에 개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닷새에 걸쳐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 일과 관련해 사측 입장을 들으려 시도했지만, 채팅창을 닫아버리는 등 소통을 거부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자, 유저들은 ‘비행선 시위’까지 나서게 됐다. 시위 목적으로 비행선을 띄운 사례는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다고 한다. 집시법에 따라 집회 신고도 이미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시위에 사용된 비행선은 게임 유저 모금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저 2000여 명이 힘을 보태 모인 돈은 1600만 원 수준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총 나흘간 일 4시간씩(오전 11시~오후 3시) 비행선을 하늘에 띄울 예정이다. 장소는 원신 카페가 있는 서울 마포구 일대, 호요버스 한국지사가 있는 서울 관악구 일대 등이다.

시위에 나선 총대진 측은 게임 플랫폼 인벤을 통해 “지금의 호요버스 행보는 소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모든 일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게 회사의 방침인 것 같다. 최소한의 움직임이라도 보여달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전했다.

원신 유저 모임 총대진이 21일 서울 마포구 일대 상공에 띄운 시위 비행선을 목격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린 사진 /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이날 상공에 뜬 원신 시위 비행선은 여럿에게 목격됐다. 다만 작은 크기 탓인지 정체가 무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한 목격자가 이를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공유한 사진을 보면 하늘 높이 날아오르지 못한 비행선이 건물들 사이를 유유히 날고 있다. 사진상으론 한눈에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원신 시위 비행선(노란 동그라미 표시)이 건물 사이에 떠 있는 모습 /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시위 비행선이 떠 있는 부분을 확대했다. /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이를 본 다른 네티즌은 “숨은그림찾기인가요…?”, “어딨음?”, “숨은 비행선 찾기”, “전 국민 시력 테스트??”, “안 터지는 게 신기하네요”, “드론인 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커뮤니티 아카라이브에 공유된 원신 시위 비행선 소식 / 아카라이브

한 네티즌은 “날씨 이슈로 배터리가 얼어서 조기 철수 했다고 한다”라며 추후 벌어진 상황을 알렸다.

중국 게임 개발사 호요버스(미호요)가 2020년 출시한 게임 원신 / 호요버스

한편 중국 게임 개발사 호요버스(미호요)가 2020년 출시한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원신은 물·불·얼음·바람·번개·바위·풀 등 7가지 원소 시스템을 기반으로 판타지 세계 티바트 대륙을 포함한 원신 세계의 다양한 국가 및 지역을 여행하는 게임이다.

출시 이후 표절, 개인정보유출, 인종 차별 등 논란을 겪기도 했으나, 많은 유저를 모으며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속 일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과거 남성 혐오, 인종 차별 발언 등을 일삼은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최근 유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비슷한 논란이 일었던 다른 게임 회사들이 발 빠르게 해명 등 입장을 낸 것과 달리 호요버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유저들의 답답함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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