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동 시설에 2만 끼니 제공한 ‘밥먹차’ 프로젝트…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공감 교육’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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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내 일처럼 느끼거나, 표정만 보고도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공감 능력’은 인간관계에 있어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우리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대면 접촉을 줄여야만 했다. 이는 많은 것을 배우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문제로 다가갔다. 얼굴을 보고 상대방이 어떤 감정인지 파악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쌓으면서 공감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시기에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뉴스1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 3년간 많은 아이들이 공감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팬데믹 동안 이어진 이 현상이 훗날 어떤 식으로 문제가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이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 곳이 있었다. 그 정체는 뜻밖에도 정부도 교육기관도 아닌, 바로 전국을 누비는 푸드트럭 ‘밥먹차’다.

이하 티앤씨재단

‘밥먹차’는 다문화가정 지원 시설 및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맛있는 끼니를 대접하는 티앤씨재단의 프로젝트로 우리금융그룹이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고 있다.

밥먹차는 ‘밥차’와 ‘밥먹자’를 합친 말로, 연예인의 팬들이 촬영장에 밥차를 보내 응원하듯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약 100개 기관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푸짐한 식사와 맛집 간식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만 무려 2만 끼니를 제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사회적협동조합 ‘요리인류’와 협업하면서 소상공인들이 밥먹차를 통해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밥먹차는 전국의 아동 시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설 아이들과 정서적인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식사 이상의 것을 선물하고 싶었던 밥먹차는 최근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까지 제공하기로 나섰다.



밥먹차의 공감 교육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길러주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티앤씨재단은 ‘공감 재단’ 답게 기존에도 고등학생,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감 교육을 실시해 왔다. 이번에는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감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기 위해 교육 컨설팅 기업 ‘진저티프로젝트’와 손을 잡은 것이다.



밥먹차의 공감 교육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까지 키워나갈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실제로 공감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졌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나날이 좋아졌다. 공감 교육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친구들이랑 맛있는 간식 먹으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나니까 더 친해진 것 같아요”라며 해맑게 대답했다.


맛있는 끼니를 선물하는 든든한 밥차임과 동시에, 팬데믹 동안 부재했던 공감 교육에 힘쓰며 선생님의 역할도 자처한 밥먹차. 이들은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식사 지원과 공감 교육을 이어가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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