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던 영상 속 그 강아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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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진제공=A씨 (이하)

[노트펫] 매일 SNS에 수많은 강아지, 고양이 사진들이 올라오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른다. 길에 만난 개의 일화가 웃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개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8월 29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편의 짧은 영상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에는 제주도에서 운전을 하던 일행이 도로를 막고 있는 개를 만나 길을 비켜줄 때까지 기다려주고 고맙다며 개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네티즌들은 길에서 만난 개에게 보여준 이들의 베려와 친절함을 칭찬했다. 그런데 사실 이 개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노트펫은 이 개의 이름이 ‘빵이’라고 말하는 A씨와 연락을 통해 개의 사연을 물었다. A씨에 따르면 빵이는 주인이 있지만 목줄이 풀린 채 자주 방치되는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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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주도에 이사 온 A씨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우연히 공터에 묶여 있는 개 세 마리를 발견했다. 주변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말라붙은 그릇과 하얗게 된 뼈만 잔뜩 있었고, 목줄이 짧아 개들의 옆에 배설물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A씨는 그 뒤로 개들의 밥과 물을 챙겨줬다는데.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새끼들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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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오가는 듯해 주인은 있는 것 같았지만 점점 개들이 한두 마리 사라졌다. 나중에 A씨가 주인을 만나 물어보니 차에 치여 죽었거나 강아지를 달라는 사람에게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게 남은 개들이 모견 빵이와 새끼 강아지 ‘봄’ ‘포이’ 였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주인으로부터 ‘강아지 한 마리가 아파 보여서 소주를 먹였으니 데려가려면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아픈 아이는 봄이였고 파보 바이러스도 걸린 상태였다. 결국 A씨는 봄이와 포이까지 구조해 임보처를 구하고 입양을 보냈다. 하지만 빵이는 주인을 설득할 수 없어 구조도, 중성화 수술도 할 수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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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답답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왜냐하면 반려동물은 재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키우는 사람이 주인이라 다른 사람이 임의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 뒤로 빵이의 행방은 A씨가 가끔 길을 지나가다 마당에 묶여 있는 것을 보거나, 종종 목줄이 풀린 채 길을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하는 게 전부였다. 심지어 지난 9월 봄이와 포이를 입양보내는 동안 빵이는 또 새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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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마저도 최근에는 빵이가 보이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는데 돌아다니는 모습도 안 보이고 마당에 기척도 없는 것 같다. 전에도 출산 즈음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마당 안쪽 창고 같은 곳에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성화도 안한 채 혼자 길을 돌아다니다 또 새끼라도 낳게 될 지, 도로에서 사고라도 당할지 몰라 걱정이라는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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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평소 동물권이나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원래는 동물을 키울 조건도 안 되고 꼭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는데. A씨는 “제주에 오면서 가까운 이웃집에 방치되어 살고 있는 개를 만났고, 개를 그렇게 키우면 안 된다는 생각,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끝까지 키우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어릴 때 키우던 개가 점점 커지거나, 성장기의 개들이 말썽을 부리면 시골에 어르신들이 사는 집에 보내는 일도 아직 흔한 것 같다. 그렇게 보내진 개들을 마당 한편에 묶여 지내기도 한다. 그런 개들에 대해 한번 쯤 더 생각해보고, 애초에 동물을 키우는 결정을 너무 쉽게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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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빵이의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흔히 무(無)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빵이에게는 무소식도 유(有)소식도 희소식이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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