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면접 갔다가 성폭행 당한 20세 여성…숨 막히는 뒷이야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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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면접으로 재수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범죄자에게 강간 혐의가 적용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지난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지난 5월 아르바이트 면접 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20세 여성 선아(가명)의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선아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재수생이었다.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차 한 스터디카페 면접을 제안받았다. 당시 선아는 면접을 보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후 산부인과에 갔다가 성병 ‘헤르페스’ 2형에 걸렸단 진단을 받았고, 당일 선아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헤르페스의 경우 주로 성관계로 전파되며 1형은 입술 주변에, 2형은 생식기에 나타난다. 한번 감염되면 항바이러스로 관리할 순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신경절 속에 숨어 있다가 수시로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그알’ 제작진은 선아를 면접 본 남성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일본 만화 캐릭터 ‘짱구’였다는 점을 착안, 피의자를 ‘짱구맨’이라고 칭했다.

이후 제작진은 짱구맨의 정체를 찾기 위해 스터디카페로 향했다. 스터디카페 직원에 따르면 짱구맨은 아르바이트생 면접 장소로 카페를 대여했고 카페 관계자로 사칭을 했다.

직원은 인터뷰에서 “면접 보러 오는 여자분이 대부분 젊었다. 얼굴 못생긴 애들은 빨리 보내더라. 약간 이상했다. ‘사람을 이렇게 자주 바꾸나’ 싶었다”고 증언했다.

짱구맨은 선아가 사망한 뒤에도 면접을 계속 봤다. 제작진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짱구맨은 키가 크고 30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가족들의 강력한 요청 끝에 경찰은 결국 수사에 나섰다.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건 선아가 사망한 지 4개월이 지난 뒤였다.

선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자는 짱구맨 이씨였다. 범행 현장에 있었지만 불구속 상태로 송치된 두 명의 남자는 유사 성매매 업소로 알려진 키스방 운영자 김씨와 그의 후배 박씨였다.

이씨는 이미 아동청소년 성보호 위반, 성매매알선 혐의로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복역한 전과가 있었다. 또 선아가 따라간 곳은 실제로 키스방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강간이 아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만 적용됐고 키스방 업주 김씨와 박씨에게는 직업안정법 위반만 적용됐다.

당시 취재기자는 “그 업소가 사실상 폐업 상태였다. 실제로 금전거래가 확인되거나 돈을 받은 것이 확인된 것이 없다더라”고 전했다.

또 짱구맨 이씨가 강간 혐의를 적용받지 않은 이유에 관해 묻자 기자는 “강간죄라는 게 물리적인 폭행이나 협박이 피해자를 현저히 저항을 못하게 할 정도로 강해야 사실 성립이 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쟁점이 있을 수 있다고 법원에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죄를 바꿔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구속이 최종적으로 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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