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안에 ‘밀수’ 있다… 류승완 감독의 픽! 신스틸러 3인
영화를 보는 색다른 재미,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감상하는 일이다.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최대 흥행작에 오른 영화 ‘밀수’에서 김혜수와 염정아, 고민시 등 주연 못지 않은 활약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배우들이 그대로 다시 모여 새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에서 뭉쳤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보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으면서 ‘신스틸러’로 불리는 배우 윤병희, 주보비, 박경혜가 그 주인공이다.
추석 연휴에 맞춰 27일 개봉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강력한 사건의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배우 강동원이 타이틀롤인 천박사 역을 맡아 이동휘, 이솜, 허준호와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이들의 곁에서 극에 긴장을 불어넣는 캐릭터로 윤병희와 주보비, 박경혜가 동참한다.
이들 3명의 신스틸러는 ‘밀수’를 통해 올 여름 관객들에게 시원한 액션활극을 선물한 주인공들이다. 주보비와 박경혜는 김혜수, 염정아, 박준면과 생계를 위해 밀수에 뛰어든 해녀들로 호흡을 맞췄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가족을 위해 목숨까지 건 해녀들의 질긴 생활력을 몸소 표현한 주역이기도 하다.
반면 윤병희는 해녀들과 대적하는 일명 서해안 두목 역을 맡아 활약했다. 해녀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해 이야기에 새로운 국면을 시작하는 캐릭터다.
이들 배우가 ‘밀수’에 이어 ‘천박사 퇴마 연구소’로 나란히 무대를 옮겨 다시 호흡을 맞추는 배경에는 두 영화의 제작사(외유내강)가 같다는 사실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밀수’를 함께 하면서 이들의 감각을 확인한 류승완 감독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제작하면서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 ‘악귀’ 허준호의 곁에 있는 세 사람
윤병희와 주보비, 박경혜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서 오컬트 장르의 한 축을 이룬다. 극중 인간의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허준호)의 곁에서 미스터리한 일들을 벌이는 인물들이다.
윤병희는 범천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인 화랭이 역을 맡았다. 빠른 상황 판단력으로 천박사 일행을 추적하고, 한편에선 범천과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캐릭터다. 하나의 색깔로 규정할 수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맡아 그동안 보인 코믹한 매력 그 이상의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사실 윤병희의 개성 넘치는 매력은 이미 1000만 흥행 시리즈인 ‘범죄도시’ 1, 2편과 드라마 ‘빈센조’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그 매력을 ‘밀수’로 이은 윤병희는 새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통해 또 한번의 연기 변신을 준비한다.
주보비는 범천의 점괘를 보는 술사 점바치 역으로 활약한다. 극중 범천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그려지는 상황. 이에 힘을 실어주는 인물이 다름 아닌 주보비가 맡은 점바치로, 범천을 향한 확고한 믿음을 지닌 인물이다.
앞서 ‘밀수’에서는 굶주리는 자식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가 상어의 공격까지 받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는 해녀를 연기한 주보비는 이번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서는 오컬트 장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인물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박경혜 역시 범천의 주변 인물이다. 절대적인 존재를 욕망하는 범천의 조력자 사월 역을 맡아 드라마틱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이야기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27일 개봉하는 송강호의 ‘거미집’, 하정우 임시완의 ‘1947 보스톤’과 흥행 대결을 벌인다. 그보다 일주일 앞서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까지 더해 추석 한국영화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