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등산로에서 바지에 구멍을 뚫고 수건을 두르고 다니면서 여성 등산객이 지나갈 때 수건을 걷어 신체를 노출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60대 남성이 지난달 9일 전남의 한 등산로에서 여성들에게 자기 신체 부위를 노출한 사건에 대해 다뤘다.
당시 경찰은 ‘등산로에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등산로 일대를 순찰했다. 그러던 중 신고자가 말한 인상착의의 6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용의자임을 직감, 뒤를 쫓았다. 이때 A씨는 여성이 지나가자 수건 사이로 신체를 노출했고 이를 본 경찰은 A씨를 공연음란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바지에 5cm 구멍을 뚫고 그곳을 수건으로 가리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걸어 다닐 땐 수건으로 가리고 여성이 지나가면 수건을 걷어내는 행동을 여러 차례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인적이 드물고 방범 시설이 부족한 도심 속 야산인 등산로에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KBS 뉴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남의 공원이나 야산, 등산로 등에서 발생한 강력범죄 55건 중 32건이 강간이나 강제추행, 공연음란 등이었다.
특히 성범죄 피해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범인과 일면식이 없었고 범행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낮 시간대에 벌어진 사건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홍열 변호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런 범죄 유형은 범행 대상자만 특정되지 않을 뿐 시간과 장소가 철저히 계획된 범죄”라며 “홀로 다니는 여성이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