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인 아들의 담임 교사를 고소한 국내 정상급 웹툰 작가 주호민 측이 해당 교사에게 연휴와 퇴근 후에도 카카오톡으로 무리한 요구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29일 매일경제는 당초 A씨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던 주 씨가 특수교사의 유죄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이와 함께 매일경제는 주 씨 측으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주 씨 측이 A씨에게 일과 중은 물론 퇴근 이후와 연휴에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요구사항을 전달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해당 메시지에서 주 씨 측은 “한 가지 패턴을 오래 지속하기 싫어해 더 상위버전으로 가면 어떨까 합니다”라고 요구했다. 이후 주 씨 측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 ‘수자&펄’ 링크를 전송하기도 했다.
또 주 씨 측은 자신의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되자 A씨에게 더 빈번한 연락을 취했다. 당시 주 씨 측은 특수교사에게 “학교 안에서 아들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고 목소리를 내어줄 유일한 분”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 측은 일과 시간 후인 오후 시간대에도 메시지를 보내 특수교사에게 주 씨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개별화 교육지원팀 협의회’ 날짜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특수교사는 코로나 19 확진으로 격리조치된 통합학급 담임교사를 대신해 강제 전학을 원하는 피해 학생의 학부모를 면담하고 선처를 설득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주 씨 측은 특수교사에게 “상대 아이의 힘든 마음을 백번 이해하고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임시 격리 조치를 해결책으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학생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이번 주 내로 이뤄지길 바란다.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주부터는 통합반에서 수업하고자 한다”며 특수교사로부터 피해 학생의 합의를 종용했다.
나아가 주 씨 측은 협의회 장소를 맞춤법 이외의 장소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요구 이틀 전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들려 학교에 보낸 바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2일 두 번째 입장문을 통해 특수교사의 선처를 구한다던 주 씨 측은 현재 유죄 증거를 재판부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선 형사소송 절차 위반까지 지적받았다.
주 씨 측 국선변호인은 재판부에 “특수교사 측은 언론 인터뷰로 피해 아동의 잘못을 들추고 있고 편향된 보도로 피해 아동 부모가 가해자처럼 비치게 됐다”며 “정서적 아동학대 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다만 특수교사 측 변호인이 주 씨 측 변호인의 의견서에 첨부된 증거물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재판부에 제출됐다고 지적하자 재판부는 첨부된 증거물을 주 씨 측이 도로 가져가고 필요하면 검찰을 통해 제출하라고 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같은 사실에 충격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 주호민 입장에서는 아마 특수교사 유죄 입증하는데 총력 할 걸?”이라며 “그래야 지금 나락 떨어진 이미지에서 반전 꾀할 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특수교사가) 유죄 뜨면 지금까지 자신들이 언론의 흑색선전에 희생되었던 것처럼 피해자 코스프레 할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본인 작품과 달리 사후세계를 안 믿나 보다”, “진짜 사람이 어떤 면에서 참 대단하다”, “아예 재기는 힘들어 보이네”, “파도 파도 괴담만”, “(나에 대한) 선처 부탁드립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