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혜선 “‘쫄보’지만 스릴러 도전”
“‘쫄보'(겁이 많은 사람)여서 스릴러를 잘 못봐요. 저는 못 보지만 심장이 두근대는 느낌을 관객에게 줄 수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했죠.”
신혜선은 22일 오후 서울 종루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으로 인터뷰를 갖고 스릴러에 도전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타겟’은 중고거래를 했다가 범죄의 표적이 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혜선이 주연을 맡아 중고거래 사기를 친 범인을 찾아나섰다가 위험에 빠지는 인물을 연기했다. 영화는, 중고거래 범죄 외에도 스토킹, 보이스피싱 등 누구나 겪을 수 있을 법한 현실밀착 공포 소재로 눈길을 끈다.
신혜선은 “현실밀착 소재도 그렇지만, 수현(배역)이란 인물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라는 점에 끌렸다”며 “누군가는 영화를 보면서 가만히 있는 범인을 왜 자극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한테는 자기가 피해를 당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멋있게 느껴졌다”고 배역의 매력을 설명했다.
안방극장의 히로인으로 입지를 다진 신혜선은 ‘결백’으로 첫 주연을 꿰찬 뒤 ‘도굴’ ‘타겟’으로 스크린까지 영역을 넓혀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공백기 없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혜선은 “밑 빠진 독처럼 연기가 채워지지 않는다. 배우를 꿈꿨던 시간이 길었던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아직도 있다”며 “25년간 나태하게 살았으니까 앞으로 50년은 부지런히 연기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심을 비쳤다.
신혜선은 보상심리를 말했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연기에 느끼는 매력이 더 큰 듯했다. 그는 “연기는 글에서 시작하고 우리(배우)를 거쳐 실사로 표현되는 거지 않냐”며 “시청자나 관객은 원글을 보지 못했으니까 제가 원글의 느낌을 잘 전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봐주는 분들이 자신이 표현한 인물의 감정선을 잘 캐치해줬을 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 그런 경험을 계속 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타겟’도 마찬가지. 자신이 글에서 느낀 긴장감과 스릴을 관객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혜선은 “현실밀착 소재라는 표현이 식상하기는 하지만 ‘타겟’은 정말 그런 영화다”며 “그렇다고 그 상황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무섭게 생각하기보다는 장르적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