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밴드 TB 보컬 윤도현이 ‘흰수염고래’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에는 이무진, 김창완 밴드, 이승윤, 잔니바, YB가 등장해 무대를 꾸몄다.
윤도현이 속한 밴드 YB는 마지막 무대로 관객들과 만났다. 윤도현은 키보드에 앉아 ‘흰수염고래’를 열창했다. 특히 ‘넌 혼자가 아니야’, ‘너 가는 길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말을 해줘 숨기지마 넌 혼자가 아니야’ 등 가사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녹화 당시에도 윤도현은 암 투병 중이었다.
이후 거세진 빗줄기로 공연은 중단됐다. 윤도현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관객들을 향해 ‘나는 나비’의 한 구절을 불렀고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윤도현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3년간 암 투병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암 투병 사실을 가족에게도 숨기며 묵묵히 치료와 활동을 병행했으며 최근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뮤지컬 광화문 연가 연습이 막 시작될 무렵 건강검진 후 암이란 말을 듣게 됐다. 정확한 병명은 림프종의 일종인 희귀성 암 위말트림프종이다”라며 “당시엔 솔직히 많이 놀랐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렸다. 방사선 치료 결정 후 한 달 좀 모자라게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힘들게 치료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 과정은 2021년부터 며칠 전 2023년 여름까지의 일들이다. 암이라는 것을 듣는 순간 앞이 깜깜해졌다. 세상 밖으로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 너무 많은 걱정을 하실 게 더 걱정이어서”라며 “이틀 전 약 3년간의 투병을 마치고 암세포 완치 판정을 받았다. 태어나기 전 죽음이란 것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3년이 정말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여러분은 공포와 고립을 택하지 마시고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이다. 지지 않겠다는 약속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위말프 림프종은 위선암에 이어서 두 번째로 흔한 위장의 악성 종양이다. 전체 위 악성 종양의 약 5% 정도만 차지하는, 흔하지 않은 질환이다. 초기 위말트 림프종은 위선암과 마찬가지로 임상적으로 특이한 증상이 없으며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진행성 위 선암과 유사하게 복통, 출혈, 종괴,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예전에는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원발성 림프종의 첫 단계 치료법으로 수술적 제거를 추천했으나 위의 저악성도 B세포 림프종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아무런 치료 없이도 수년간 국소적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신적인 전이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보고됐다. 현재는 병기에 따라 암이 점막과 점막하층에만 침윤된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pylori)을 박멸하는 항생제 치료 요법으로 완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