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특수교육 종사한 교수 “주호민이 아들 문제 관여했다면 상황 달라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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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특수교육에 종사해온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가 주호민이 아들 문제에 직접 관여했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주호민(좌)과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류 교수는 지난 4일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호민이 공개한 특수교사 A씨의 녹취를 들은 류 교수는 “주 씨를 지지하는 입장에 서보려고 노력했는데, 녹음을 듣고서 완전히 태도를 바꿨다. 글로 확인한 걸 음성으로 들으니 훨씬 더 잘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적으로는 제가 특수교사 측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완전히 돌아섰지만, 개인적으로는 발달장애 가족의 가장에 대한 슬픔을 직업상 알다 보니 이 두 가지가 충돌돼서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학교에 와서 대안을 요구하는 등 아내의 문제로부터 발생한 것 같다. 주 씨가 가장의 입장에서 아내의 말을 듣고 고소를 했지만, 주 씨가 직접 문제에 관여했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대응을 했을까 싶다”고 밝혔다.

류 교수의 이 같은 입장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 주호민의 아내가 그린 만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만화에서 부부는 발달장애 아들의 교육관에 대해 명확한 입장 차를 보였다.

주호민은 아내에게 “아이의 장애, 치료 이런 얘기가 나오면 나는 말문이 막힌다. 언제나 당신이 원하는 대로 결정해 버리고 나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 같다”며 “더 이상 당신과 대화하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나는 아이를) 쉬게 해주고 싶어. 매일 빡빡한 스케줄로 힘들게 치료 다니는 것보단 나는 그냥 아이가 이대로 영영 자라지 않아도 좋으니까 같이 뒹굴뒹굴하면서 웃고, 장난치고 편하게 해주고 싶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아내는 “발달의 골든 타임이 얼마 안 남았다. 적어도 세상에서 자기표현은 하면서 살아갈 만큼 만들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 아냐?”라며 주호민에게 답답함을 드러냈다.

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아들을 가르쳤던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A씨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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