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신의 유명 가수 고(故) 코코 리가 사망한 것과 관련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코코 리의 언니인 낸시 리는 웨이보를 통해 코코 리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향년 48세. 코코 리는 2일 극단적 선택을 한 후 홍콩 퀸메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며칠간 의식을 찾지 못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가 전해지자, 고인이 지난해 12월 31일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적은 장문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글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인스타에 남긴 글이다.
당시 고인은 영어로 “사랑과 믿음, 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한 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절실히 필요했던, 내 마음속에 강하게 간직하고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단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생은 때때로 참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나는 여전사의 태도로 두려움 없이 정면으로 마주했고, 항상 가장 큰 미소와 큰 웃음을 지었다”라며 “힘과 용기 그리고 용감함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2023년 내 목표는 여전히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진짜 나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서 기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여러분은 세상에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인생은 너무 짧을 수 있으니 큰 꿈을 꾸기 바란다. 또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바라며, 당신이 믿는 것을 위해 일어서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중국의 만리장성처럼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다. 내가 뭐든 이겨낼 수 있다면 당신도 이겨낼 수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스스로를 사랑한다’라는 뜻의 해시태그 ‘#loveyourself’를 덧붙여 먹먹함을 안겼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고인이 팔목에 ‘LOVE’을 새긴 타투와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 투병 중인 모습이 담겼다.
1975년 생인 고인은 홍콩에서 태어나 9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간 리는 미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쳤다. 1994년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가수로 데뷔했다.
전 세계 최대 흥행작인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Reflection)’과 2000년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곡 ‘월광애인‘ 등을 불렀다. 2011년 10월 그는 16살 연상의 캐나다 출신 재벌가 브루스 로코위츠와 결혼했지만, 남편의 바람기로 몇 년 전 이혼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