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돌(중소 기획사의 아이돌)의 기적’이라 불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전속계약 문제로 소속사 어트랙트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피프티 피프티 사장 과거 레전드’라는 제목의 글과 한 장의 사진이 지난 5일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전 대표가 2002년 샵 소속사 홍보이사로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면이 담겼다.
1998년 데뷔한 혼성그룹 샵(s#arp)은 ‘텔미텔미’, ‘내입술…따뜻한 커피처럼’, ‘가까이’, ‘수위티’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4년 만인 2002년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이후 이지혜와 서지영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를 폭행했던 사건이 알려지며, 해체 이유가 이들의 불화설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서지영은 “이지혜에게 이유 없이 기절할 정도로 맞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지혜는 “서지영의 욕설에 이성을 잃어 두세대 때린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서지영 엄마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결국 기자회견까지 열렸고, 샵 매니저와 소속사의 홍보이사 증언으로 이지혜가 서지영 모친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한 사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때 진실을 밝혔던 사람이 바로 지금의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였던 것.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양심을 지킨 전 대표를 옹호하고 응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2월 발매한 싱글앨범 ‘더 비기닝 :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로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음악 프로듀싱을 맡았던 용역업체인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이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인 워너뮤직코리아를 통해 멤버들을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더기버스가 해외 작곡가로부터 ‘Cupid'(큐피드) 음원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당사에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본인 및 본인의 회사가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며 지난달 27일 이들을 사기 및 업무상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전 대표와 안 대표의 통화 녹취록 등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심문기일이 열렸다.
“현재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 신뢰 관계가 (깨져)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피프티 피프티 측과 달리 어트랙트 측은 “배후 세력을 배제하고 어린 아티스트들의 미래를 생각해 조속히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재판부는 “이달 26일까지 양측에서 추가 주장과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결말은 이르면 이달 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