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낀 수족관 닦는 기분”…평점테러 ‘인어공주’, ‘개봉 첫 주’ ‘2640억’ 수익낸 충격적 이유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 첫 주 흥행과는 별개로 ‘별점 테러’를 당했습니다. 반면 전체적으로는 흥행기록이 오르면서, ‘별점테러’와 ‘흥행’ 사이의 차이와 이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별점 두동강 났네”…기대작 인어공주 각국에서 ‘평점테러’
개봉 전부터 흑인 배우가 주연을 맡아 논란이 높았던,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2023년 5월 24일 개봉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별점 테러’로 몸살을 앓고있습니다.
2023년 5월 29일,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인어공주’는 실제로 티켓을 구입한 인증 관객 평점 9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영화 자료 사이트 IMDB의 국가별 관객 평점을 보면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국 5.9점, 브라질 5.8점, 캐나다 5.7점, 멕시코 6.3점’ 등 저조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IMDB는 이 영화의 평점 페이지에 경고 표시와 함께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며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사실상 IMDB 측에서 언급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평점 시스템’의 구체적 계산법이 공개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의 네티즌들이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악의적인 반복적 점수 매기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쪽으로 편향된 관람객 혹은 네티즌 평가단들의 ‘악의적 평점 리뷰’ 앞에,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이 “프랑스 영화 사이트 ‘알로씨네(AlloCine)’에서 마찬가지로 인종차별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무차별적인 평점과 평가를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이 감지됐다.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라고 하며 “화의 성공을 방해하려는 인종차별주의자들로 인해 세계 최대 영화 사이트가 등급 시스템을 조정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라고 해당 사안을 정리했습니다.
결국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과도하게 부정적인 평점을 매기는 활동‘에 대해 경고를 띄운 상태입니다.
“기대작이었는데”… 왜 한국 관람객들 고개 돌렸나?
2023년 6월 2일,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 인어공주 봤어…”라는 제목으로 특별한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보다가 울고싶었어”라는 코멘트가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국내 네티즌들이 “도저히 몰입이 안 됩니다. 이게 무슨”, “이마에 난 점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인어 ‘에리얼’ 캐스팅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감정 위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영화 평가(2023년 6월 2일)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누적 관객수는 49만명인데 반해 관람객 평점이 6.53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특히 평점이 5점 만점 기준에서, 1점을 간신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영화 ‘인어공주’와 관련해 호의적이지 않는 반응을 가리켜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에서는 ‘한국 관람객과 언론’에 우선 주목했습니다. 데드라인은 “인어공주 글로벌 흥행 수치가 프랑스와 한국, 독일 등 해외 시장에서 리뷰 폭격을 당하고 있다.”라고 첫 말문을 열었고 이어 “한국에서는 어두운 조명이나 리메이크에 대한 불만, 슬프게도 인종차별적인 논평이 있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특히 데드라인은 한국 관람객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지난 며칠간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는 ‘인어공주’ 관련 부정적인 리뷰가 수백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긍정적인 리뷰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하며 한쪽으로 편향된 ‘문화적 인식과 시각’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관람객들은 “단순히 인종차별 때문에 평가를 안 좋게 한게 아니다”라고 해외 평가단을 향해 꼬집었고, “디즈니 인어공주를 34년만에 실사화로 리메이크 했다는 건, 이유가 있다는 건데 ‘왜’? 라는 질문부터 나온다“라고 명확하게 이유를 전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내 저명한 영화 평론가 이동진 또한 별점 5개 중에서 2개를 주며 한국 관람객의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는 “오리지널의 명장면들을 화려하게 재현한 뒤 물에 오르고부터는 내내 창백하게 늘어진다“라고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는 시각적 흥미성에 기인한 영화로 혹평했습니다.
한편, 평론가 박평식은 “때 낀 수족관 닦는 기분“이라는 일침과 함께 10점 만점에 4점을 매겼습니다.
“반전..북미는 박스오피스 1위 2640억 원 벌어들여”
국내를 비롯해, 프랑스-독일 해외 국가에서는 ‘부실한 3D 편집 기술’과 ‘캐스팅 논란’ 등을 내세우며 평론가와 관객들의 부정 여론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면 북미에서는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5월 26일, 미국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인어공주 관련 단독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관련 카테코리가 형성돼 이슈몰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흑인 인어공주의 피부색을 그대로 재현한 인형과 굿즈 등 또한 빠르게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화 ‘인어공주’의 북미 흥행에 대해서는, 관람객들의 사회적인 문화와 사상적인 차이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망도 있습니다. 사실상 흑인 여배우( 헬리 베일리)가 에리얼로 발탁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는 아쉬움과 우려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북미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주조연의 연기가 수준급이었고, 노래 또한 뛰어났다’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인어공주의 북미 흥행 성공 여부에는,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흥행 부진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이 ‘인어공주’에 쏠린 것이 아닌가 내다보기도 합니다. 물론 ‘분노의 질주’ 영화는 시즌3까지 해외에서 가능성을 엿봐왔던 작품이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북미에서 낮은 관심으로 힘을 전혀 쓰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분노의 질주’는 개봉 2주차 주말성적은 약 2,300만 달러로 전주대비 -66%를 기록했고, 누적수익은 가까스로 1억 1,3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인어공주’가 북미에서는 사실상 해외실적에 비해서 극도의 부진을 탈피할 수 있었고, 좋은 리뷰와 평점, 평가가 더해지면서 ‘전 세계 관람객 평점이 개봉 첫날 1.96점이었다가 현재는 6.60점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입니다.
끝으로,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가 흥행집계 기록에 따르면, 영화 ‘인어공주’는 2023년 5월 26일 개봉 이후 미국에서 1억1750만달러(약 1560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억8580만달러(약 246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전해졌습니다.
연기 평가는 좋았다.. 블랙워싱 “영화를 보지도 않고 평점매기는…인종차별 구제 방법 없나?”
북미와 그 밖에 해외 평론가와 관람객들 사이에서 ‘최악의 평점’과 ‘흥행’과의 간극 사이에서 ‘블랙워싱’이 새롭게 관심받고 있습니다. 앞서 영화 ‘인어공주’의 여주인공인 헬리 베일리가 원작 속 백인이 아닌 흑인을 발탁했다는 점에서 각국의 디즈니 팬들이 못마땅해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하나의 ‘편견’을 뛰어넘어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영화라는 예술 콘텐츠 내에서도 악용될 수 있다라고 바라보는 이들이 상당합니다. 쉽게 말해 영화 내용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악평을 일삼는 ‘별점 테러’의 누리꾼들이 앞으로 더 생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사례 국가 중 하나로는 독일이 있습니다. 독일은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무비파일럿'(Moviepilot)에서 ‘인어공주’는 개봉되기 전에 10점 만점에 0.7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블랙워싱’입니다. 블랙워싱이란 “연극, 영화, 그림, 책, 애니메이션, 드라마, 뮤지컬 등에 원작과 상관없이 백인을 주인공으로 쓰는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도입된 것으로 일종의 정치적-도덕적인 올바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최대의 피해자로 거듭난 여주인공 할리 베일리는 앞서 담담한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녀는 영화 개봉일에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극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더니 ‘인어공주’를 관람한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리 베일리는 “이런 일들을 솔직히 예상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이 세상의 수많은 흑인 어린이들 더 나아가 어른들까지 대표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화감독 롭 마샬은 캐스팅 논란에 대해 “유색인종 여성으로 일부러 캐스팅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최고의 ‘에리얼(인어공주 이름)’을 찾자는 생각이었고 전반적으로 모든 인종을 고려했다“고 각종 논란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영화 ‘인어공주’ 실사판이 여주인공 캐스팅 논란이 여전히 들끓자 일부의 누리꾼들은 “나는 차별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이번 영화를 일부러 안 보고 있더라”, “어떤 사람은 아이가 인어공주 보고 괴물같다 못 생겼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리뷰에 썼더라. 과연 이게 진짜 올바른 평가인가?” 라는 등의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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