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시던 도중에”…
‘추성훈 아버지’, 안타까운 사망 상황 공개되자 모두 오열했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최근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못다 한 이야기를 고백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야 알게 됐다
2023년 5월 24일 방송되는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최근 안타까운 부친상 소식을 알렸던 추성훈이 게스트로 등장했습니다.
추성훈은 “생전에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한 번도 애정 표현을 한 적이 없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추성훈은 “아버지가 금메달을 따왔을 때나 격투기에 이겼을 때도 한 번도 칭찬하신 적이 없다. 그냥 ‘수고했어’ 한 마디만 해주셨는데, 그 말이라도 좋았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추성훈은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뒤늦게 자신에 대한 따뜻한 진심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추성훈은 “아버지가 내가 작년에 한 아오키 신야와의 경기를 친구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나를 응원하셨더라”라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어 그는 “그 모습을 찍은 영상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보게 됐는데, 내가 이기니까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시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추성훈은 “그걸 보면서 원래는 잘한다고 말로 표현하고 싶었지만 남자끼리 쑥스러워서 못하셨구나 알게 됐다”라며 아버지의 따뜻한 진심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습니다.
추성훈은 또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시던 골프를 치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행복하게 돌아가셨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슈퍼히어로’였던 아버지를 향해 추성훈은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되면 함께 골프 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쳐 모두의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생각하면 마음 아파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49세인 추성훈은 재일 한국인 4세로 태어나 유도선수였던 아버지의 지도 아래 3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습니다.
1992년 일장기를 달고 바르셀로나 오픈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일본 귀화 요구를 받았던 추성훈은 1998년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태극기를 달고 한국인의 기상을 떨쳐라”라는 아버지의 당부에 따라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이후 2001년 일본으로 귀화한 추성훈은 2009년 1월 1세 연하 일본 톱 모델 야노시호와 결혼, 2011년 10월 24일 딸 추사랑을 품에 안았습니다.
2023년 3월 15일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추성훈은 “3살에 유도를 처음 접했다. 아버지가 유도를 하셨고 어머니는 수영 선수였다. 그냥 생각하면 유도를 하고 있었다”라고 말문을 틔웠습니다.
추성훈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당연히 한국 국적이다. 저도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살고 있었지만 국적이 다르니 따돌림도 당했다. 그래도 참으면서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바뀔 수 있다’ 생각하면서 버텼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그는 “대학교 졸업할 때 일본 실업팀에서 스카우트가 왔다. 월급을 많이 준다는 회사도 있었는데 일본 국적으로 바꿔야 한다더라“라면서 “그거는 싫었다. 차라리 부산시청에서 월급이 적지만 꿈 가지고 가보자고 해서 도전해서 한국으로 넘어왔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비슷한 차별을 겪었다는 추성훈은 “일본에서 넘어왔으니 사람들이 또 이게, 일본 사람 왔다고 보는 거다. 너무 마음 아팠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추성훈이 “어떻게든 계속 열심히 하면 알게 되는 것 같아 아무 말 안하고 참았다”라고 하자 유재석은 “일본에선 한국인, 한국에선 일본인”이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추성훈은 “국적은 한국인데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니 ‘그럼 나는 어디 국적이지’ 그런 마음이 들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런 방황의 시기를 겪다가 결국 일본으로 국적을 바꿨다고?”라는 유재석의 물음에 추성훈은 “한국 운동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 저는 일본 스타일이 맞았다. 운동 방법이”라고 일본 귀화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귀화에 대한 가족의 반응에 대해서는 “너무 마음 아픈데 국적을 바꿔야 하니 걱정을 많이 했다. 엄마도 할아버지도 지키고 있는 국적을 바꾸는 걸 걱정했는데 유도를 하고 싶어서 귀화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이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당시에는 부모님의 마음을 몰랐다는 추성훈은 “나중에 일본 가서 물어보니 ‘마음이 아팠다. 근데 네가 선택했으니 우리는 밀어줄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감싸주셨던 다정함
방송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3년 4월 18일 추성훈의 아버지 추계이는 7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추성훈의 소속사 본부이엔티는 “추성훈은 한국에서 소식을 접하자마자 일본으로 향했다. 장례는 가족 및 친지분들과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입장을 냈습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사랑이의 할아버지로 출연했던 부친 추계이는 당시 손녀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바, 그의 부고 소식에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추성훈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여러 장과 “슈퍼히어로였던 나의 아버지”라고 시작하는 추모글을 올렸습니다.
추성훈은 “상냥하고 강하고 힘도 세고 뭐든지 알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던 아버지”라며 “근데 너무 무서운 아버지였다. 어렸을 때 잘못된 짓을 하면 죽을 만큼 맞았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추성훈은 “하지만 단 한 번도 아버지를 미워한 적이 없었다. 내 슈퍼히어로니까”라고 고백했습니다.
추성훈은 “아버지가 오늘 갑자기 돌아가셨다. 아직 더 가르쳐 주셔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둘이서 술 마셔본 적조차 없는데, 같이 하고 싶은 거 너무 많은데. 이제 조금씩 일이 잘 풀려 같이 돌아다니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었다”라며 슬픔을 표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인생도 아버지가 알려주신 대로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온다면 꼭 힘든 길을 선택해라. 그것이 성공하는 길이다’라는 그 말씀을 가슴에 새겨놓고 열심히 살겠다”라고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 맹세했습니다.
이어 추성훈은 “다음에 만났을 때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골프를 같이하고 함께 술 마시고 싶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2023년 4월 25일 추성훈의 아내 야노시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 모두가 아버님과의 마지막 작별을 하고 왔다”라며 한국어와 일본어로 시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야노시호는 “아버님은 항상 감싸는 듯한 상냥함으로 가족의 건강을 챙겨주셨다”라고 되짚었습니다.
야노시호는 이어 “인생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 자신이 생각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즉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아버님께서 가르쳐 주셨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야노시호는 “아버님이 항상 따뜻하게 감싸주셨던 다정함은 평생 잊을 수 없다. 함께 생활했던 시간의 추억을 마음에 담고, 앞을 향해 나아가면서 살아가고 싶다”라면서 “편히 쉬세요”라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추모의 글과 함께 야노시호는 생전 시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손녀 추사랑과 함께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는 추계이의 모습이 담겼고, 고인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은 손녀와 함께 미소를 짓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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