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인지 질 나쁜 사업가인지”…임창정 ‘주가 조작 논란’에 ‘이것’ 퇴출됐다
가수 임창정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하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창정의 해명에 논란이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친분 증거가 계속 올라오자 오히려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요. 이에 연예계 뿐만 아니라 유통 업계마저 손절에 나섰습니다.
‘소주 한 잔‘ 이번이 마지막 재고
임창정표 브랜드가 사업 중단 수순을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23년 5월 10일 “현재까지 보유 중인 ‘소주 한 잔‘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2023년 2월 임창정과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소주한잔을 출시했습니다.
이는 임창정의 히트곡 ‘소주 한 잔’에서 착안한 브랜드인 만큼, 임창정은 원재료와 병 디자인을 선정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준비에만 1년을 쏟아부은 해당 프로젝트는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 개 완판이라는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세븐일레븐 자체 매출 순위에서도 증류식소주 1위, 전통주 카테고리 5위까지 올라서며 흥행하던 이 술이 출시 3개월 만에 막을 내려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세븐일레븐 측은 임창정의 주가 조작 의혹 보도 초반엔 홍보나 마케팅 변화 계획도 없이 기존 판매를 유지한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가 조작 세력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라덕연과 임창정의 친분이 연이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판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번 맛보기도 전에 퇴출당하네”, “이번 기회에 연예계에서도 퇴출하라”, “저 소주 판매에 엮였던 일반 세븐일레븐 직원들만 불쌍하다”, “소탐대실이구먼”, “주류사업도 손을 댔어? 아주 안 해보는 사업이 없구나. 이게 연예인인지 질 나쁜 사업가인지 구별이 안 되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손해 감수” 이미지 실추에 세븐일레븐도 ‘임창정 지우기’
한편, 임창정 주가조작 논란이 세븐일레븐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리아세븐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이며 지분 92.33%를 들고 있습니다.
최근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에 연관됐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세븐일레븐은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임창정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소주한잔’이 1년간의 준비기간을 갖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소주한잔’의 판매량은 높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소주한잔 판매량을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판매량이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습니다. 복수의 세븐일레븐 점주들 역시 “소주한잔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발주를 계속해서 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주한잔’ 제품으로 인해 세븐일레븐 이미지가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임창정이 실제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창정의 이미지는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판매량이 높다고 하지만 결국 매출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소주한잔은 임창정의, 임창정에 의한, 임창정을 위한 브랜드라서 세븐일레븐 측이 손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칫하면 브랜드 자체를 없애야 할 상황이라서 매물 비용이 너무 큰 실정“이라며 “세븐일레븐은 좀 더 기다려보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매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또 임창정 소주로 알려졌지만 서민적인 이미지를 가지면서 신뢰감이 높은 모델로 긴급 대체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세븐일레븐은 출혈을 감수하고 ‘소주한잔’에 대해 ‘손절’ 수순을 밟기로 한 것입니다.
앞서 임창정은 라 회장이 주최한 이른바 ‘1조 파티’에 참석한 사실에 이어 2022년 12월 한 투자자 모임에서 청중 앞에 나서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에 대한 신뢰를 표한 바 있습니다. 그는 “(나는)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다.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고, 청중은 “할렐루야, 믿습니다”라고 호응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이 담긴 행사 당시 영상이 최근 공개되자 임창정 측은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주가조작 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골프장을 계약하는 자리에도 함께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더 커진 상태입니다.
구속된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 주범들
이어 2023년 5월 12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측근들이 구속 기로에 놓였습니다. 앞서 법원은 라 대표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고 증거 인멸이 염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현재까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2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뒤 절반에 달하는 1321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구속영장에도 적시했습니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변모(40)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합니다.
오전 10시께 호송버스에서 수형복 차림으로 차례로 내린 안씨와 변씨는 “고액투자자 모집해 관리하고 수수료 세탁해 빼돌린 혐의 인정하느냐”, “라덕연씨와는 언제부터 왜 공모했나”, “투자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법원 건물로 들어섰습니다.
변씨는 H사를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안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S실내골프장은 투자자의 수수료를 우회해서 받는 ‘돈세탁 창구’라는 의혹도 받습니다.
실내골프장뿐 아니라 마라탕집, 헬스장 등 여러 법인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정상 매출로 가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인 2023년 4월 24일 폭락 사태로 수사가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자 투자자들에 휴대전화를 돌려주거나 주거지를 바꾼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또한 검찰은 이들이 통정거래로 주가를 띄우고 범죄수익을 은닉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정거래란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시세를 조종하는 행위입니다.
이어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아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 골프장을 사들여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2023년 5월 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에 의해 전격 체포됐습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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