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은 어디로?”…국내 OTT기업 ‘영업 손실 1000억’ 적자 발생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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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작은 어디로?”…국내 OTT기업 ‘영업 손실 1000억’ 적자 발생한 진짜 이유

티빙 / 왓챠/ 웨이브
티빙 / 왓챠/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은 OTT기업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국내 OTT기업 티빙, 웨이브 등은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영업 손실이 대폭 상승해 모두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내 OTT, 적자 문제에 골머리

티빙
티빙

이효리를 앞세운 ‘서울체크인’, ‘술꾼 도시 여자들2’, ‘환승연애2’ 등 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들이 실제로는 엄청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들마다 1000억원이 넘는 역대급 적자를 내 초비상이며 업계에선 “이대로는 버티지 못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제작 투자비 축소 등 긴축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은 2022년 기준 영업적자가 1191억원으로 2021년보다 적자 규모가 무려 56%나 늘어났습니다. 웨이브의 2022년 영업손실은 1217억 원으로 2021년 558억 원 대비 2배가 넘는 적자 폭이 발생했습니다.

아시아 경제
아시아 경제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웨이브와 티빙 모두 유료 구독자 확보를 목표로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유료 구독자는 늘어나지 않았고, 판권 수출 등 실적 역시 부진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티빙은 2022년 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효리와 김태호PD가 손을 잡은 ‘서울체크인’, ‘환승연애2’ 등 예능 콘텐츠와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술꾼 도시 여자들2’ 등의 드라마를 만들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늘어난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티빙
티빙

콘텐츠 제작·수급에 쓴 비용을 보면 티빙은 2021년 707억원에서 2022년 1169억원으로, 웨이브는 같은 기간 1452억원에서 2111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대규모 적자 사태가 발생하면서 비용 절감 등 긴축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업체들 간 콘텐츠 제작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투자 대비 가입자 확보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넷플릭스 시장 장악력은 오히려 더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콘텐츠 제작 비용, 과거와는 달랐다

티빙
티빙

실제로 2022년 티빙은 제휴와 합병에 집중했습니다.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독점 공급했으며, KT의 OTT 시즌과는 합병을 마쳤습니다. 티빙은 올해도 제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OTT 업계 안팎에서 수익성 개선은 난제로 꼽히는데 이를테면 OTT 업계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은 계속해서 심화되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운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실제 글로벌 OTT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OTT도 제작비를 큰 폭으로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과 5년만에 평균 제작비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상승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5년 전만 해도 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하면 대작을 만들 수 있었는데, 요새 드라마는 제작비 평균이 150억원 수준이란 것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업계 한 관계자는 “배우 출연료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컴퓨터 그래픽(CG)을 활용한 후보정이 필수가 되면서 제작비가 상향 평준화 됐다”고 말했습니다.

콘텐츠 제작비 경쟁은 티빙의 실적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티빙의 2022년 4분기 매출은 7천2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나 늘었지만 콘텐츠 제작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4분기에만 영업손실 4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콘텐츠 제작비용이 올라가고 있다”며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성장하는데 다른 OTT기업들은 딜레마 빠졌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한편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지배했는데 넷플릭스가 38%(지난해 기준, 공정위)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입니다.

그 뒤로는 시즌과 합병한 티빙(18%), 웨이브 (14%), 쿠팡플레이 (11%), 디즈니플러스(5%), 왓챠 순입니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로 유입을 늘리면서 넷플릭스는 2021년에는 국내에서 63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1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왓챠
왓챠

하지만 왓챠의 점유율은 미미하며 왓챠는 계속되는 적자에 자금 수혈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입니다. 매각과 투자 유치를 동시에 추진 중이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체들도 딜레마에 빠졌고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작 투자비를 줄여야 하지만, 줄일 경우 유료 가입자 확보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웨이브, 티빙
웨이브, 티빙

OTT의 경쟁력은 곧 콘텐츠의 경쟁력인 만큼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투자를 줄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티빙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000억원, 웨이브는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적자폭을 감당하면서까지 투자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적자에 누누티비가 제일 크게 한몫했을 듯”, “환승연애로 돈 많이 번 줄 알았는데..”, “넷플릭스가 독식하는 시장이다”, “티빙이랑 웨이브, 애플TV도 콘텐츠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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