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박찬욱
- 출연
- 이영애, 최민식
- 개봉
- 2005. 07. 29.
감독 |
박찬욱 |
출연 |
이영애, 최민식 |
장르 |
스릴러, 드라마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
112분 |
네티즌 평점 |
7.53 |
“너나 잘하세요” 명대사를 탄생시켰던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님의 복수 3부작 마지막 영화였다. 선함과 악함을 오가며 연기변신에도 성공했던 이영애 배우님은 당시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었다.
영화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여자의 복수와 속죄에 관한 이야기이다. 후반부 어떤 전환점 이후 악 그 자체였던 가해자를 피해자들이 직접 처단하는 사적 복수는 사법이 하지 못하는 한계를 넘어서 제대로 된 심판을 하고 있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만 잔인하긴하다.
평론가 평점
복수심보다 정의감에 불타는 금자씨. 예쁜 것들은 다 저래?
황진미 ★★★
<킬 빌>보다 진지하고 <킬 빌>보다 풍부하다.
이성욱★★★★
B급 영화 속내를 뒤집어 보이는 친절한 박찬욱 감독.
유지나 ★★★
중반까지 감탄, 후반에 쓴웃음, 엔딩에는 당혹.
박평식★★★
블랙코미디도 훈계투가 되면 재미 없어진다.
김은형 ★★★
박찬욱 브랜드의 정점.
김봉석 ★★★☆
금자씨 하면 떠오르는 OST.
금자는 교도소에서 13년 반을 복역하고 출소한다. 교도소안에서 살아있는 천사로 불린 금자는 마중 나온 전도사가 다시는 죄짓지 말라고 내민 두부를 무참히 뒤집어 버리며 ‘너나 잘하세요‘라며 유명한 명대사를 남기고 냉정하게 떠난다.
너나 잘하세요
금자는 교도소를 나왔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기 때문에 착하게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두부를 먹지 않은 것이다. 금자는 자신을 죄짓게 하고 감옥에 가게 한 백선생(최민식)을 찾아서 복수해야 한다.
순수했던 금자
순수했던 금자는 의도하지않게 백선생이 6살 아이 원모를 유괴하고 살인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금자는 백선생이 아이를 죽일 줄은 몰랐고 유괴당한 원모와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용의자가 되었다. 금자는 인생에서 되돌릴 수 없는 큰 실수를 했고 백선생의 협박에 교도소에 가게되었던 것이다.
금자는 교도소에서 친절한 금자씨로 불리며 감방 동기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아픈 동기에게 신장을 떼주기도 하고 공공의 적이었던 마녀를 3년 동안 락스를 먹여 천천히 죽여주기도 했다. 이 모든 행동은 감방 동료들 마음을 얻고 복수할때 도움을 받으려는 금자의 작전이었다. 그러니깐 백선생을 죽이기 위한 복수는 13년 전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속죄하고 기도하는 금자
금자는 속죄하고 싶고 죄를 벗겨내고 싶어서 오래전에 죽은 원모집에 찾아가 용서를 빌고부모 앞에서 손가락을 자르기도 한다.
금자는 감방 동료들을 찾아가고 도움을 받는다.
친절했던 금자는 교도소에서 출소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시뻘건 눈 화장은 더 이상 친절하지 않다는 표현이었다.
감방 동료 중 한 명은 백선생의 아내가 되어 금자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금자에게 두부를 내밀었던 스토커 전도사는 백선생에게 아내와 금자가 만난다는 사실을 알리고 돈을 받는다.
백선생은 금자가 자신을 죽이러오기 전 킬러를 보내 금자를 죽이려한다. 금자는 킬러들에게 잡혔지만 순간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는다.(신하균과 송강호가 킬러로 특별출연했다.)
금자는 백선생의 아내인 감방동료가 밥에 섞은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있는 백선생을 숲속 폐교로 끌고간다.
결말
바로 죽여버리려던 금자는 백선생이 죽인 아이가 원모 한 명이 아니라 4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반성도 죄책감도 없는 백선생
제대로 수사했다면 죽지 않았을 아이들이었기에 당시 담당 형사는 죄책감에 금자를 돕기로 한다.
결말
직접 처단하기로 하는 피해 부모들
백선생 집에서 증거를 찾은 후 피해자 부모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경찰에 넘길지 직접 처단할지 선택하기로 하는데 결국 직접 처단하기로 하고 번호표 뽑는데, 이 부분은 완전 블랙 코미디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자식을 죽인 백선생을 처단한다.
어른이 되어있는 원모(유지태 특별출연)
복수가 다 끝나고 눈 화장을 지운 금자는
원모 환영을 본다. 원모를 만나 용서를 빌고 싶었던 금자였기에 말을 꺼내보는데 어른이 되어있는 원모는 금자가 말을 하자마자 입에 재갈을 물린다. 복수는 끝났지만 용서받지도 스스로를 용서하지도 못한채 죄책감에 시달릴 금자였다.
이금자는 어려서 큰 실수를 했고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영혼의 구원을 끝내 얻지 못했다.
끝내 구원받지 못한 금자는 하얀 눈이 내리는 골목길에서 하얀 두부 모양 케이크에 얼굴을 묻는다. 다시는 죄짓지 않고 하얗게 착하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해. 하지만 죄를 지었으면 속죄해야 하는 거야.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에서 더 나아가 속죄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속죄는 죄책감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죄를 반성하는 것이다. 속죄를 한다고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비는 진정성이 먼저고 꼭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금자는 원모 부모님을 찾아서 손가락을 자르면서까지 용서를 빌었고 피해자 부모들을 모아놓고 악인을 향해 정의의 심판도 행했다. 금자가 속죄하고 스스로 용서하고 구원받았으면 좋았겠지만 끝내 용서하지도 받지도 못했다.
금자는 죄책감에 원모의 환영이라도 만나서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말을 하기도 전에 입을 막아버린 원모는 금자의 마음이 투영된 것으로 보였다. 금자의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끝내 구원받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었다. 모든 일이 끝나고 두부 모양 케이크에 얼굴을 묻고 우는 모습이 다시는 죄짓지 않고 하얗게 구원 받고 싶은 그녀의 간절함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