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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한테 패스도 안 준다더니, 이승우까지 막았다고?”…황인범 겨눈 황당한 음모론

올빼미기자 조회수  

“손흥민에게만 패스를 안 주는 것 아니냐.”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불화설이 확산하면서 황인범(30·FC포르투)을 향한 의심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선수의 국가대표팀 탈락 문제에도 황인범의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이승우(28·전북 현대)입니다. 이승우가 11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서 다시 제외되자, 일부 유튜브 영상이 황인범을 비롯한 이른바 ’96라인’ 선수들이 그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겁니다. 심지어 황인범이 과거에 웃었던 장면까지 이승우의 탈락을 반기는 모습처럼 활용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습니다. 황인범이 이승우의 대표팀 발탁을 방해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고, 손흥민에게 의도적으로 패스를 주지 않는다는 의혹 역시 객관적인 경기 데이터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들의 표정과 과거 훈련 장면을 엮은 영상들이 확산하면서 일부 시청자는 이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1월 3일에는 선수들의 웃는 모습이 손흥민 따돌림의 증거처럼 편집된 사례까지 추가로 보도됐습니다. 대표팀의 경기력 논란으로 시작된 문제가 이제는 특정 선수의 웃는 표정까지 의심하는 상황으로 번진 것입니다.

“황인범이 웃고 있네요”…이승우 탈락에 갑자기 등장한 이름

이번 논란의 시작은 11월 대표팀 명단 발표였습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지난 10월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선수를 발표했습니다. 명단에는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최근 은퇴설과 불화설에 휩싸였던 이른바 ’96라인’ 선수들이 모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반면 일부 팬들이 발탁을 기대했던 이승우는 이번에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이승우는 지난 9~10월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유튜브에서 황당한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한 영상은 이승우가 다시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유를 두고 황인범과 김민재, 황희찬 등 1996년생 선수들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영상의 시작부터 황인범이 웃는 장면을 보여주며 그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이승우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연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내부의 영향력과 보이지 않는 세력 다툼이 이승우의 선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설명이 빠져 있었습니다. 황인범이 실제로 모레노 감독에게 이승우를 뽑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대표팀 명단을 결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혹은 그런 장면을 직접 목격한 관계자가 있는지에 대한 근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촬영된 황인범의 웃는 장면과 이번 대표팀 선발 결과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상은 황인범이 마치 이승우의 탈락을 반기는 것처럼 보이도록 두 장면을 연결한 겁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일부 시청자들이 이러한 의혹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영상 댓글에는 96라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취지의 비판과 이승우가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댓글들은 영상의 주장에 동의하는 일부 이용자들의 의견일 뿐입니다. 특정 선수가 국가대표팀 선발을 방해했다는 증거로 볼 수는 없습니다.

“손흥민 왕따시켰다고?”…웃는 장면 하나에 붙은 충격적인 자막

사실 이번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0월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나누는 평범한 행동을 이용해 손흥민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영상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일부 콘텐츠는 황인범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등을 지목하면서 이들이 손흥민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듯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훈련 중 동료들과 대화하는 모습이나 웃는 장면까지 문제의 근거로 활용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선수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 영상에서는 황인범이 손흥민을 바라보는 장면을 두고 손흥민에 대해 뒷말을 하는 모습이라는 취지의 자막을 넣었습니다. 황인범과 다른 선수들이 웃는 장면에는 손흥민을 조롱한다는 식의 설명이 붙었습니다. 심지어 화면에 보이지 않는 김민재까지 해당 행동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선수가 어디를 바라봤는지, 왜 웃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집단 따돌림의 증거처럼 포장된 겁니다.

더욱 심각한 건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발언까지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영상에는 김민재가 손흥민을 대표팀에서 몰아내자는 취지로 말했다는 인상을 주는 문구가 삽입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녹취나 공식 인터뷰, 구체적인 발언 경위는 없었습니다. 영상 제작자가 덧붙인 자막이 실제 선수들의 대화처럼 전달된 것입니다. 이런 콘텐츠를 접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막이 사실인지, 제작자의 추측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영상은 상당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11월 3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한 영상은 조회수 200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 좋아요 약 1만 7,000개와 댓글 4,900개 이상이 달렸습니다.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수많은 시청자에게 전달된 겁니다. 일부 선수들의 해외 소속팀 SNS에는 퇴출을 요구하거나 비난하는 댓글까지 등장했습니다. 대표팀을 걱정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정작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공격하는 결과로 이어진 셈입니다.

“손흥민에게만 패스를 안 준다고?”…황인범 의혹에서 빠진 결정적 근거

최근 일부 팬들은 황인범이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손흥민과 96라인의 관계를 둘러싼 불화설이 확산하면서 선수들의 경기 중 행동 하나하나를 갈등과 연결해 해석하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손흥민이 전방으로 침투하는데 황인범이 다른 방향으로 패스하는 장면을 보고 의도적인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경기별 패스 분석이나 당사자의 증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축구에서 패스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일부러 패스를 주지 않았다는 주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공을 가진 선수가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상대 수비수가 패스 경로를 막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선수가 더 좋은 위치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감독이 요구한 공격 전개 방식 때문에 측면이나 후방으로 공을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장면에서 손흥민에게 패스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두 사람 사이에 감정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황인범은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 6월에는 해외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황인범을 한국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평가하며 공격 전개 과정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 등이 전방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황인범의 전진 패스가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황인범이 대표팀 공격에서 맡는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지난 6월 월드컵 체코전에서는 황인범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황인범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나타낸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물론 과거의 이런 장면만으로 최근의 모든 갈등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중 패스 몇 번과 선수들의 표정만으로 황인범이 손흥민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고 주장하기에는 확인된 근거가 부족합니다.

“96라인이 단체로 대표팀을 떠난다?”…모든 의혹이 시작된 그날

그렇다면 황인범을 비롯한 96라인 선수들에게 왜 이런 의혹이 쏟아지기 시작한 걸까요? 배경에는 지난 9~10월 국가대표팀 A매치 일정이 있습니다. 한국은 9월 28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1-4로 크게 패했습니다. 이어 10월 2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도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경기 결과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태도와 팀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김민재는 수비수들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함께 적극적으로 뛰고 상대와 경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습니다. 황인범 역시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상황과 임시 감독 체제 아래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언급했습니다. 대표팀의 경기력뿐 아니라 운영과 내부 분위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진 것입니다. 그러던 중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전이 열렸습니다. 한국은 손흥민과 오세훈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황인범과 김민재, 황희찬 등 1996년생 선수들이 경기 후 함께 모여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겁니다. 특히 황인범이 눈물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 선수가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당장 다음 A매치에서도 이들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황인범은 당시 현장 취재진이 대표팀 은퇴 여부를 묻자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런데도 은퇴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이후 손흥민과의 불화설까지 확산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선수들의 불만이 손흥민의 리더십과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대표팀 내부의 소통 문제와 선수들 사이의 의견 차이가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선수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고,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유튜브 콘텐츠는 이러한 의혹을 이미 확정된 사실처럼 다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손흥민 따돌림설과 이승우 탈락 배후설까지 연결한 겁니다.

“이승우는 8골 4도움인데?”…대표팀 탈락에 팬들이 아쉬워한 이유

그렇다고 이승우의 대표팀 탈락에 대한 의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승우는 올 시즌 충분히 관심을 받을 만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2026시즌 K리그1에서 32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월드컵 휴식기 이후 9월까지 5골 2도움을 올리며 전북 현대의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공격 포인트까지 쌓았기 때문에 국가대표팀 복귀를 기대하는 팬들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승우는 이번 11월 명단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던 것은 2024년 10월 이라크와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대체 발탁됐고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이후 약 2년 동안 A대표팀 경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왜 다시 발탁되지 않는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의 공격 포인트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국가대표팀에 선발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무대에서 요구되는 경기 속도와 신체적 경합, 수비 가담 능력, 감독의 전술에 얼마나 적합한지도 중요합니다.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 역시 이승우의 대표팀 탈락 문제를 다루면서 공격적인 능력뿐 아니라 국제무대의 템포와 피지컬, 수비적인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즉 이승우의 경기력을 인정하면서도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승우가 왜 제외됐는지에 대해서는 모레노 감독에게 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현재 전술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따져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황인범이 이승우의 발탁을 막았다는 주장은 별개입니다. 이승우의 8골 4도움이라는 기록은 확인된 사실이지만, 96라인이 그의 앞길을 막았다는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편도 안 든다”…모레노 감독이 직접 밝힌 선발 기준

이번 논란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실제 대표팀 감독의 설명입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지난 10월 29일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근의 대표팀 내부 논란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명단을 발표하기 전부터 팀 운영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선수들과 주장,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선수들과 나눈 개인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운영에서 중요한 원칙으로 선수들 사이의 존중과 직접적인 대화, 내부 문제의 내부 해결, 팀 전체의 이익을 강조했습니다. 개인이 팀보다 앞설 수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였습니다. 특히 선수 선발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의 경기력과 소속팀 출전 시간, 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등을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특정 선수의 영향력에 따라 명단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실제 이번 명단에는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들을 한 명도 제외하지 않은 것입니다. 새 얼굴로는 FC서울의 손정범과 강원FC의 신민하가 처음 발탁됐습니다. 김지수와 정우영, 엄지성 등도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이승우는 제외됐지만 감독이 선발 기준으로 밝힌 것은 경기력과 전술적인 필요성이었습니다. 특정 96라인 선수가 이승우를 뽑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직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손흥민이 현재 대표팀 주장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대표팀이 건강한 조직이라고 평가하면서 선수단 내부에서 발생한 일은 당사자들끼리 직접 대화해 해결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손흥민과 96라인 모두 다시 불러들인 감독의 선택은 적어도 특정 진영의 편에 서서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웃는 표정 하나로 200만 조회?”…가짜뉴스가 더 무서운 이유

이번 사건에서 가장 씁쓸한 부분은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입니다. 선수들의 실제 인터뷰나 경기 데이터가 아니라 웃는 표정과 과거 영상이 주요 근거로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황인범이 손흥민을 바라보는 장면에 의미를 붙이고, 동료들과 웃는 모습을 집단 따돌림처럼 설명했습니다. 김민재가 실제로 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말을 자막으로 넣어 논란을 키운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런 영상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내용을 사실처럼 받아들였습니다.

지난 10월에는 한 영상이 조회수 16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후 11월 3일 보도에서는 관련 영상의 조회수가 200만 회를 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좋아요와 댓글도 수천 개씩 쌓였습니다. 그런데 시청자가 많다는 사실이 영상의 내용을 사실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의혹을 반복하더라도 그 주장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오히려 이런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선수 개인에게 상당한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소속팀 SNS까지 찾아가 비난을 남긴 사람들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대표팀의 경기력이 아쉽다는 의견을 표현하는 것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근거로 특정 선수를 공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손흥민을 응원한다는 이유로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을 무조건 비난할 필요도 없고, 황인범이나 김민재를 옹호하기 위해 손흥민의 리더십에 관한 모든 문제 제기를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각각의 주장이 실제로 확인된 사실에 근거하는지입니다.

특히 황인범이 손흥민에게 패스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분석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손흥민에게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경기 전체의 움직임과 패스 경로를 분석할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채 특정 장면만 잘라 선수들 사이에 감정적인 문제가 있다고 단정한다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경기 영상은 분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편집된 몇 초만으로 누군가의 의도를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손흥민과 황인범, 결국 다시 만난다”…11월 A매치가 중요한 이유

대표팀은 이제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11월 1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고, 17일에는 카타르를 상대합니다. 두 경기 모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소집에 손흥민과 황인범, 김민재, 황희찬을 모두 포함했습니다. 이승우는 이번에도 함께하지 못하지만 96라인을 비롯한 기존 주축 선수들이 다시 대표팀에 모이게 됩니다.

이번 두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0월 이후 이어진 내부 갈등설과 선수단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경기력으로 잠재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레노 감독 역시 국민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주장 손흥민과 중원의 황인범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다음 경기에서 특정 선수에게 패스가 몇 차례 연결됐는지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전술과 경기 운영, 선수들의 역할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선수단 전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이승우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이유보다 자신의 탈락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의혹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황인범은 웃는 장면만으로 이승우의 발탁을 막은 사람처럼 지목됐습니다. 손흥민 역시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따돌림설의 중심에 놓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서로 다른 팬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승우의 대표팀 탈락은 사실입니다. 손흥민과 96라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황인범이 손흥민에게 고의로 패스를 주지 않는다거나 이승우의 발탁을 막았다는 주장까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웃는 표정 하나로 누군가를 ‘배후’로 만들고, 경기 중 패스 선택 하나로 선수들의 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 대표팀에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음모론이 아니라, 11월 중동 원정에서 보여줄 경기력과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한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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