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임영웅 소리 듣는 ‘스카프 아저씨’가 10분 만에 장사 접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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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한국노포맛집비밀공간’ 영상 캡처
재치 있는 입담 하나로 SNS 스타에 등극한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가 폭발적인 인기에 뜻밖의 고충을 겪고 있다.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남대문시장 일대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장사를 시작한 지 불과 10여 분 만에 영업을 마무리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급기야 사장은 직접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문까지 올렸다.
유튜브 ‘생방송 오늘 아침’ 영상 캡처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와 손수건 등을 판매하는 ‘한양사’ 사장 A씨는 최근 SNS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하나다. 스카프 6장을 1만 원에 판매하면서도 정작 손님들에게는 물건을 사지 말라고 말리는 독특한 장사 방식이 화제가 됐다. 여기에 구수한 사투리와 거침없는 입담까지 더해지면서 그의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너네 지금 과소비야. 사가도 집 가면 안 써!”, “엄니! 못 고르는 것도 자랑이셔?” 등 손님들을 향해 쏟아내는 농담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손님을 끌어모으기는커녕 오히려 구매를 말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 것.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물건보다 사장님의 입담을 구경하러 가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실제 매장을 찾는 방문객도 급증했다.
유튜브 ‘워커제이’ 영상 캡처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작됐다. 좁은 시장 통로에 사장님을 구경하려는 사람들과 물건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뒤엉키면서 현장 통제가 어려워진 것이다. 일부 영상과 방문 후기에서는 영업을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장사를 급히 마무리하는 상황도 전해졌다. 손님을 뜯어말리던 그의 농담이 현실이 된 셈이다.
실제 매장을 방문한 한 누리꾼은 “사람 진짜 많고 콘서트 온 줄 알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는 후기도 등장했다. 온라인에서는 ‘남대문 임영웅’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유명세는 사장뿐 아니라 주변 상인들에게도 부담이 됐다.
결국 A씨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 계정 ‘남대문 다다구리’를 개설하고 ‘손님 여러분께 드리는 양해의 말씀’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며칠간 갑작스럽게 보내주신 과분한 관심에 감사한 마음과 얼떨떨한 마음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며 “생계를 위해 시작한 장사지만 가게에서 손님들과 티키타카 나누며 웃는 그 맛에 큰 힘을 얻고 즐겁게 일해 왔다”고 밝혔다.
남대문 다다구리 인스타그램
이어 “너무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주시다 보니 오신 분들과 제대로 인사 나누고 소통하기도 어렵고 주변 상인분들께도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멀리서 찾아왔다가 물건도 사지 못하고 돌아가는 손님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며 “저 어디 안 가고 남대문시장에 늘 그대로 있으니까요. 너무 급하게 일부러 찾아오시기보다는 언제든 시장 구경 오실 때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유머는 잊지 않았다. A씨는 글 말미에 “일단 오면 나대지 말고 내 말 좀 들어! 말 안 들으면 다 퇴장시킬껴”라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안 나대고 차분히 기다리겠다”, “천천히 찾아가겠다”, “너무 정중하게 말하니 오히려 어색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평범한 시장 상인에서 하루아침에 SNS 스타가 된 스카프 아저씨. 반가운 유명세 뒤에 찾아온 예상치 못한 고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