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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이 홈런 쳤을 때는 끝난 줄 알았는데…” LG 또 졌다, 켈리 인사 때 비어 있던 관중석이 더 씁쓸했다

올빼미기자 조회수  

8회말 박동원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습니다.

점수는 5-3.

이제 마지막 수비만 막으면 됐습니다. 여섯 경기째 이어지던 연패를 끝낼 수 있었고,

오랜만에 잠실을 찾은 켈리에게도 승리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9회초에만 세 점을 내줬습니다.

LG는 4일 KIA에 5-6으로 졌고, 연패는 일곱 경기로 늘었습니다.

3위 자리까지 넘어갔습니다.

이 경기에서 마음에 남는 건 패배 숫자만이 아닙니다.

타자들은 홈런을 세 번이나 쳤습니다. 그중 하나는 LG 역사에 남을 40호 홈런이었고요.

그런데 경기 후 켈리가 다시 팬들 앞에 섰을 때, 1루 홈 관중석은 상당 부분 비어 있었습니다.

왜 LG는 이렇게까지 아쉬운 경기를 만들었을까요.

켈리 생일에 찾아온 잠실, 시작은 이렇게 씁쓸하지 않았습니다.

10월 4일은 켈리의 생일이었습니다.

LG에서 여섯 시즌을 뛰었던 선수가 오랜만에 잠실을 찾았습니다.

팬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켈리는 시구를 마친 뒤 경기를 지켜봤어요.

오스틴이 홈런을 쳤을 때는 함께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연패 중인 팀이라 분위기가 무거웠겠지만, 이날만큼은 좋은 장면으로 마무리할 여건이 있었습니다.

반가운 옛 선수가 찾아왔고, 타선도 먼저 점수를 냈으니까요.

그래서 경기 후의 풍경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시작할 때의 반가움과 끝났을 때의 허탈함 사이에, LG가 놓친 승부처들이 있었습니다.

오스틴이 처음 만든 40홈런, 그런데 승리 이야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오스틴은 1회 투런홈런을 쳤습니다.

시즌 40호였습니다. LG 선수로는 처음 도달한 기록입니다.

팀이 어려운 흐름에 있을 때 중심 타자가 먼저 점수를 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홈런이었어요.

이후 이재원의 솔로포와 박동원의 투런포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세 번의 타구가 경기 후에는 ‘승리를 만든 홈런’으로 남지 못했습니다.

타자들이 앞서갈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점수판은 반대였으니까요.

물론 홈런을 세 개 쳤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선 상태에서 마지막 이닝을 맞았던 경기라면, 어떻게 그 리드를 잃었는지를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재원에게도 좋은 장면과 아쉬운 장면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재원은 4회 홈런으로 LG에 다시 리드를 안겼습니다.

하지만 다음 중요한 기회에서는 결과가 달랐어요.

5회 LG가 볼넷을 모아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타구가 병살로 연결됐습니다.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습니다.

이 장면을 빼면 이날 경기가 마무리 투수만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LG에는 더 넉넉한 점수 차를 만들 기회도 있었습니다.

한 방으로 앞서간 뒤, 주자를 모았을 때 다시 점수를 보태지 못한 거예요.

연패를 끊으려면 불펜이 버티는 것만큼 공격이 여유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후반 운영이 불안한 시기라면 만루에서 놓친 기회의 무게는 더 커집니다.

선발이 3이닝 만에 내려갔다는 것도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김윤식은 이날 3이닝을 던졌습니다.

그 뒤 김진수가 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케네디는 2⅔이닝을 책임졌습니다.

두 투수가 연결해준 덕분에 LG는 후반까지 승리를 바라볼 수 있었어요.

여기서 먼저 생각해볼 건 불펜이 맡아야 했던 경기의 길이입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구원투수들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나눠 잡아야 합니다.

중간에 막아주는 투수가 길게 버텨도, 마지막에는 또 다른 투수가 필요하고요.

불펜이 얼마나 잘 던졌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일을 맡고 있느냐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8회부터 마무리를 썼지만, 동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LG는 8회에 손주영을 올렸습니다.

케네디가 남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맡긴 선택이었어요.

그런데 이닝을 실점 없이 끝내지 못했습니다.

상대 타선이 안타를 이어가면서 동점이 됐고, LG는 다시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마무리를 8회부터 쓰는 것 자체를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이 꼭 9회에만 오는 건 아니니까요.

문제는 그 선택이 성공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이미 핵심 카드를 꺼냈는데 동점이 됐고, 그 뒤에도 한 이닝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LG의 후반 운영이 어려워진 지점이에요.

그래서 박동원의 홈런이 더 크게 느껴졌을 겁니다.

동점을 허용한 바로 다음 공격에서 박동원이 투런홈런을 쳤습니다.

LG는 다시 두 점을 앞섰습니다.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에 나온 홈런이어서 의미가 컸어요.

앞서 놓친 리드를 다시 가져왔고, 마지막 수비를 동점이 아닌 앞선 상황에서 시작하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두 점의 여유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LG를 보는 입장에서 가장 답답한 대목은 여기였을 것 같습니다.

타선이 다시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그 기회마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으니까요.

앞서다가 한 번 따라잡혔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다시 앞서간 뒤 마지막 이닝에 뒤집히면 허탈함은 더 커집니다.

9회에는 투수를 바꿔도 실점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손주영이 황대인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호령의 안타가 이어졌습니다.

우강훈이 올라왔지만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맞았습니다.

이어 등판한 이우찬도 대타 이호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어요.

희생번트와 자동 고의4구 뒤에는 카스트로의 희생플라이로 역전 점수까지 들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필요한 플레이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출루하고, 주자를 보내고,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냈어요.

LG는 교체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불펜 난조라는 짧은 말로 정리할 수 있는 이닝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타자와 여러 투수의 승부에서 조금씩 경기가 넘어갔습니다.

“고우석은 왜 안 나왔어?” 여기에는 전날의 투구가 있습니다.

고우석은 전날 34구를 던졌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당일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등판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괜찮다면 한 이닝을 맡길 수 있지만, 힘들다면 쉬게 한다는 조건이 있었어요.

결국 이날 고우석은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만으로 감독이 잘 던지는 투수를 일부러 안 썼다고 몰아가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질문은 남습니다.

고우석이 쉬는 날에는 누가 막을 것인지,

손주영까지 흔들리면 어떤 순서로 대응할 것인지입니다.

팬들이 궁금한 것도 결국 그 부분일 겁니다.

선수 한 명을 무리해서라도 쓰라는 요구보다, 쓰기 어려운 날에도 승리를 지킬 방법이 있는지를 보고 싶은 거예요.

잘 막던 조합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준비가 필요해졌습니다.

고우석과 손주영이 처음부터 불안했던 조합은 아닙니다.

9월 중순에는 두 선수가 접전을 지키며 LG의 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손주영도 그 시기에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어요.

그래서 지금의 부진을 두고 시즌 내내 아무 역할도 못 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잘됐다는 사실이 지금도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죠.

투수의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상대가 공략에 성공하면 역할과 투입 시점을 다시 살펴야 합니다.

신뢰를 주는 것과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함께 갈 수 있어요.

손주영에게는 투구의 회복이 필요하고, 벤치에는 그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사용할 대안이 필요합니다.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면, 불펜 고민은 다음 날까지 이어집니다.

톨허스트는 최근 롯데전과 SSG전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카라스코도 3일 KIA전에서 4⅓이닝 만에 내려갔습니다.

그다음 날 김윤식은 3이닝을 던졌고요.

이 흐름을 보면 마지막 이닝만 따로 떼어놓기 어렵습니다.

선발이 짧게 던지면 중간 투수들이 길게 막아야 합니다.

핵심 불펜까지 긴 이닝을 맡으면 다음 경기의 등판 판단에도 영향을 줍니다.

모든 실점이 피로 때문에 나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선발과 불펜의 부담이 연결돼 있다는 점은 분명해요.

LG가 연패에서 벗어나려면 마지막 한 이닝을 막는 힘과 함께,

그 한 이닝에 도착하기까지 투수들을 어떻게 쓰는지도 정리해야 합니다.

켈리의 인사 때 비어 있던 자리, 다음에는 다른 장면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켈리는 옛 동료들을 믿는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긴 시즌을 치르며 힘든 시기라는 점을 이해했고,

팀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기대도 밝혔어요.

그런데 경기 후 인사 때 홈 관중석은 크게 비어 있었습니다.

떠난 사람들의 이유를 모두 같은 감정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죠.

그래도 반가운 재회의 날에 남은 그 풍경은 아쉬웠습니다.

LG가 다음에 보여줘야 할 것은 거창한 약속보다 실제 경기 안의 변화일 것 같습니다.

득점 기회에서 한 점을 더 내는 타격, 선두타자를 막는 투구, 핵심 투수가 쉬는 날에도 작동하는 불펜 운영.

오스틴의 기록과 박동원의 홈런이 패배의 아쉬움에 묻히지 않으려면,

결국 팀이 그 장면들을 승리로 완성해야 합니다.

홈런 세 방을 보고도 웃지 못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에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뒤에 팬들이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있을까요.

#LG트윈스 #LG7연패 #염경엽 #손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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