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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3세 챔피언이 앞서고 있었는데…” 38세 신지애가 뒤집었다, 15번 도전 끝 터진 눈물

올빼미기자 조회수  

신지애의 우승 소식을 보면서 처음에는 기록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본 투어 30승.

영구 시드.

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

그런데 경기 내용을 따라가면 숫자보다 더 오래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세 타를 따라잡는 동안 위기가 없었던 게 아니었어요.

버디를 연속으로 넣은 직후, 오히려 다시 점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왔습니다.

신지애는 거기서 버텼습니다.

그리고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23세 구와키 시호와 연장을 세 번 치른 끝에 마지막 퍼트를 넣었어요.

우승 뒤에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미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선수인데, 이번에는 달랐다고 했습니다.

왜 이 한 번의 우승이 신지애에게 그렇게 특별했을까요.

일본여자오픈만은, 계속 마지막 한 걸음이 남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10월 4일 끝났습니다.

장소는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클럽 올드 코스였어요.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66타를 기록했고, 나흘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연장에 들어갔습니다.

신지애에게 일본여자오픈은 단순히 일정에 들어 있는 대회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전까지 세 차례 준우승했던 대회였어요.

다른 일본 메이저에서는 우승했지만, 이 대회에서는 우승컵에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15번째 출전이었고요.

이미 잘한 선수에게도 이렇게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아 있었습니다.

가까이 갔다가 돌아선 기억이 여러 번 있었으니, 이번 최종 라운드의 기회도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았겠죠.

상대가 그냥 앞서던 선수가 아닙니다…올해 전영오픈 챔피언입니다.

구와키 시호는 올해 AIG 여자오픈을 제패한 선수입니다.

일본 투어에서도 시즌 네 번 우승했고, 연간 포인트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전 대회에서도 우승해 이번에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어요.

신지애가 따라잡아야 할 상대가 지금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는 선수였던 겁니다.

경력만 비교해서 “신지애가 오래 했으니까 유리했겠네”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예요.

상대에게는 최근 우승의 자신감이 있었고, 최종 라운드를 앞선 상태에서 시작하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신지애는 그 상대와 마지막 조에서 직접 경쟁하기를 원했습니다.

좋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와 함께 뛰며 자신의 힘을 끌어내려는 선택이었어요.

신지애도 먼저 버디를 넣었지만, 상대가 바로 응수했습니다.

최종 라운드 출발 때는 두 타 차였습니다.

신지애가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구와키도 버디를 넣었습니다.

한쪽만 점수를 줄여 격차가 좁혀지는 장면이 아니었어요.

이어 신지애가 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습니다.

다음 4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전반을 마칠 때는 세 타 차가 됐습니다.

신지애가 좋은 플레이를 해도 상대 역시 좋은 플레이를 하면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이날 구와키도 위험한 상황에서 파를 지키며 리드를 이어갔어요.

신지애에게는 실수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더 직접적인 추격이 필요했습니다.

상대가 점수를 잃어주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신지애는 비를 마냥 나쁜 조건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최종 라운드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신지애는 어려운 코스가 자신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봤어요.

비가 오는 조건도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번 코스는 파3 홀이 여섯 개였습니다.

신지애는 장타보다 샷의 정확성을 살릴 수 있는 구성으로 받아들였어요.

실제로 3라운드에서 잡은 버디 다섯 개 중 세 개가 파3에서 나왔습니다.

좋은 조건에서 모두가 공격적으로 점수를 줄이는 경기와, 코스를 신중하게 공략하고 실수를 수습해야 하는 경기는 다릅니다.

신지애는 후자에서도 자신의 점수를 지킬 자신감이 있었던 거예요.

비가 와서 자동으로 유리해진 건 아닙니다.

어려워진 조건에서 자신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13번 홀, 긴 퍼트 하나가 추격을 다시 살렸습니다.

신지애는 13번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었습니다.

JLPGA 공식 설명에서는 약 16m로 소개한 퍼트입니다.

가까이 붙여 파로 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리에서 타수를 줄였어요.

그리고 14번 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보내 다시 버디를 만들었습니다.

긴 퍼트 한 번이 들어간 뒤 다음 홀에서도 정확한 샷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추격이 끊기지 않았어요.

골프를 자세히 보지 않는 분들도 이 차이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한 번 잘한 장면이 나온 뒤, 바로 다음 기회까지 살려야 점수판이 바뀌니까요.

이제 격차는 한 타였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버디 두 개 뒤에 연속 위기가 왔습니다.

앞선 글에서 가장 부족하게 다룬 부분이 여기였습니다.

13·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나서, 신지애가 편하게 공동 선두까지 간 게 아니에요.

15번 홀에서는 샷이 그린을 벗어났습니다.

16번 홀에서도 위기가 왔습니다.

여기서 타수를 잃으면 어렵게 좁힌 격차가 다시 벌어질 수 있었습니다.

신지애는 두 홀 모두 파로 막았습니다.

특히 16번 홀에서는 약 6m 파 퍼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버디 퍼트가 아닌, 점수를 잃지 않기 위한 퍼트였어요.

하이라이트에서는 버디가 더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 파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다음 홀의 버디도 동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추격하는 선수에게는 공격만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실수가 나왔을 때 그 손실을 막는 기술도 필요했어요.

17번 홀 버디가 동점이 된 건, 앞선 두 홀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신지애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습니다.

공동 선두가 됐어요.

세 타 차를 따라잡은 장면이지만,

그 과정을 보면 ‘버디 세 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13·14번 홀에서 점수를 줄이고, 15·16번 홀에서 잃지 않고,

17번 홀에서 다시 줄였습니다.

공격과 수습이 번갈아 필요했던 겁니다.

신지애의 경험이 드러난 부분도 여기에 가까워 보입니다.

샷이 뜻대로 가지 않은 홀에서도 그 홀을 크게 망치지 않고 다음 기회까지 연결했어요.

두 선수는 마지막 홀까지 마친 뒤에도 같은 점수였습니다.

이제 우승을 결정할 연장이 남았습니다.

연장 전에는 주먹밥을 먹었습니다…긴 승부를 버틸 준비였어요.

신지애는 연장에 들어가기 전 주먹밥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식욕은 없었지만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어요.

이미 비가 내리는 코스에서 최종 라운드를 마쳤고, 추격하는 동안 집중력을 계속 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죠.

이 작은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마지막 승부가 정신력만으로 치러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몸이 버텨줘야 샷도 퍼트도 계획한 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실제로 그 승부를 치를 준비는 함께 필요했습니다.

첫 번째도 파, 두 번째도 파…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연장은 18번 홀에서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에는 두 선수 모두 파.

두 번째도 파였습니다.

신지애는 세 번째 연장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끝냈습니다.

JLPGA 공식 설명에 따르면 마지막 퍼트는 4.5m였습니다.

아주 짧은 거리에서 가볍게 마무리한 우승은 아니었어요.

끝까지 정확한 퍼트가 필요했습니다.

구와키도 마지막에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퍼트가 짧게 멈췄습니다.

비와 추위 속에서 그린 상태까지 고려해야 했던 승부였어요.

신지애는 그 기회를 살렸습니다.

길었던 경기를 자신의 버디로 끝냈습니다.

29승 다음 한 번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신지애의 직전 일본 투어 우승은 지난해 5월 살롱파스컵이었습니다.

그때 29승을 채웠고, 영구 시드까지 한 번의 우승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 한 번은 바로 오지 않았습니다.

신지애는 다음 우승이 가까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다림이 길어졌다고 돌아봤어요.

최근에는 퍼팅 등 경기 내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함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기록을 보면 이미 완성된 선수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선수 본인은 다음 우승을 위해 다시 고민하고 준비해야 했던 거예요.

그래서 이번 우승 뒤 나온 눈물이 더 이해됩니다.

이미 많이 이겼다는 사실이, 다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까지 자동으로 주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30승·68승·첫 그랜드슬램, 이번에는 숫자마다 의미가 다릅니다.

이번 우승 뒤 기록이 여러 개 나왔습니다.

먼저 일본 투어 공식 30승입니다. 영구 시드를 얻는 이정표였고,

신지애는 역대 일곱 번째로 그 자리에 올랐습니다.

일본의 현행 4대 메이저도 모두 우승했습니다. 살롱파스컵과 리코컵에서 각각 두 번,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서 한 번 우승한 뒤 일본여자오픈을 추가한 거예요.

메이저 우승은 여섯 차례입니다.

통산 68승은 일본에서만 거둔 우승 숫자가 아닙니다.

여러 나라에서의 우승 이력을 정리한 수치이고, 2005년 아마추어 시절 프로 투어 대회 우승도 포함합니다

. 공동 주관 대회는 중복 집계를 구분해야 해서 각 투어 숫자를 그대로 더하면 안 되고요.

하지만 이 기록들을 읽고도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왜 신지애는 이번 우승에서 울었을까요.

세 번 준우승했던 대회였습니다. 15번째 도전이었고, 30승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림도 길었습니다.

상대는 최근 가장 좋은 흐름의 메이저 챔피언이었어요.

그런 상대에게 세 타 뒤진 경기를 따라잡고, 연속 위기를 넘고, 연장 마지막 퍼트를 넣었습니다.

과거의 성과가 아니라 지금의 플레이로 우승했습니다.

신지애의 눈물은 ‘얼마나 많이 이겼는지’보다 ‘다시 이기기까지 무엇을 견뎠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신지애 #일본여자오픈 #신지애30승 #커리어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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