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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도영 감독, 지금 다시 ‘인턴’ 꺼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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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감독이 영화 ‘인턴’으로 관객 앞에 섰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도영 감독이 영화 ‘인턴’으로 관객 앞에 섰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인턴’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CEO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이다.

2015년 제작비의 5배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16일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메가폰은 김도영 감독이 잡았다.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현실적인 시선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스크린에 옮기며 공감대를 이끌어낸 그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만약에 우리’로 자신만의 연출 색깔을 보여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인턴’에서는 원작이 가진 매력은 살리되 한국적 정서와 시대 변화를 반영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 이야기로 다시 빚어냈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김도영 감독은 “너무 바꾸면 ‘인턴’ 같지 않고, 바꾸지 않으면 카피 같았다”며 쉽지 않았던 리메이크 과정을 돌아봤다. 연출을 결심한 계기부터 한국적 재해석에 관한 고민, 최민식·한소희와의 호흡까지. 익숙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 든 김도영 감독이 자신만의 ‘인턴’을 완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또 한 번 리메이크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원작의 팬이 많은 작품인 만큼 부담도 컸을 것 같다.

“연출자로서 엄청난 야망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다. ‘최민식 선배님과 언제 한번 작업해 보겠나’ 하는 생각에 하게 됐다. 나도 연기자 출신이고 배우와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고 싶었고,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인턴’도 너무 좋아했던 영화라 ‘감히 내가’라는 마음도 있었고,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도 엄청 컸지만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82년생 김지영’은 소설이 원작이라 훨씬 재창작할 여지가 많았고, ‘만약에 우리’나 ‘인턴’은 원작 영화가 있으니까 리메이크에 대한 느낌이 다르긴 하다. 세 작품 모두 팬들이 많다는 게 엄청 부담이었다. 다만 연극배우 출신이라 같은 작품을 다시 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두려움은 없었다. 내가 들어갔을 때 이미 ‘인턴’은 5년 동안 계속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친 상태였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어떤 건 전혀 다른 내용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또 ‘인턴’ 같지가 않은 거다. ‘이게 인턴인가?’ ‘그렇다면 무엇이 인턴이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아졌다. 그럼에도 지금 다시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공간에서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안의 작은 틈에서 전할 수 있는 메시지나 위로, 우리의 이야기를 끌고 오려고 노력했다.”

-원작에서 반드시 가져가고 싶었던 핵심은 무엇이었나. 비교적 담백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인 만큼 극적 재미와 변주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기호가 전혀 다른 상황에서 출발한다. 사건보다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게 결국 ‘인턴’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변주를 줄 수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가능할지도 고민했고, 당연히 메시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작품을 하는 내내 계속 고민했다. ‘인턴’의 핵심은 굉장히 열심히 살아가고, 불안과 괴로움 속에서 나름대로 분투하지만 잘되지 않는 사람들이 굉장히 따뜻하고 지혜롭고 단아한 좋은 어른을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 핵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안에서 기호라는 인물도 현실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의 벤은 줄스와 갈등은 있었지만 주변 동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처음에는 다들 기호를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다른 지점이 있다면 벤은 70대이고 선배님은 그보다 10살 정도 어리다. 현자 같은 모습이라기보다는 노동시장에서 은퇴해 그곳에서는 제외됐지만 여전히 노동력을 갖추고 있는 그 나이대 어른들의 열정과 외로움 같은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가 조금 다르다. ‘인턴’ 하면 노년의 사랑도 떠오르는데, 기호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캐릭터다. 카페 사장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설정인데 기호는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균형 있게 줄타기를 하면서 원작의 향기를 머금되 우리만의 ‘인턴’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가장 핵심은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자신이 해석한 기호를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였다. 선배님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그렇게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김도영 감독이 각색 과정을 떠올렸다. 사진은 한소희(왼쪽)와 최민식.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도영 감독이 각색 과정을 떠올렸다. 사진은 한소희(왼쪽)와 최민식.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국적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가장 유념한 지점은 무엇이었나.

“원작을 떼어놓고 봤을 때도 이 이야기가 말이 되는지,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때 별문제가 없는지를 많이 고민했다. 구조 같은 건 이미 결정된 부분이 있지만, 인물과 캐릭터가 살아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지화할 때 캐릭터가 가짜처럼 느껴지면 괴리감이 생기지 않나. ‘만약에 우리’도 그렇고 좋은 배우들을 만나 그 인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때 굉장한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모든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 결국 현지화가 잘됐다고 느끼게 하는 건 정말 우리 옆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인 것 같다. 공간도 바뀌고 여러 가지가 달라졌지만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원작의 힘이 큰 만큼 바꾸고 싶어도 바꾸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많은 걸 바꾸고 싶었지만 ‘인턴’이라는 인기 있는 원작의 힘이 세더라. 너무 바꾸니까 ‘인턴’ 같지가 않고, 안 바꾸면 카피 같아서 미치겠는 거다.(웃음) 그래서 일단 배우들의 캐릭터를 잘 구현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변주를 줄 수 있다면 주변 인물들을 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유진은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였다. 주변 인물들의 비중도 원작보다 커졌는데 이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그 인물을 넣어도 ‘원래 인턴에서 많이 바뀌었나?’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잖나. 사원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담아서 오피스물로 가져가고 싶었다. 단순히 오피스 안에서 벌어지는 분열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고민이 조금 더 들어오고, 그걸 기호가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들도 처음에는 기호를 불편해하고 낯설어한다. 그게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가 라벨링의 시대에 살고 있잖나. 자기와 다른 라벨이 붙은 사람과는 교류하지 않거나 저항감을 갖기도 하는데, 서로를 받아들이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통해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이고, 그럴 때 기호가 다가가 ‘잘될 거야’라고 이야기해 주는 모습에서 좋은 어른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우에게 아이가 없는 설정으로 바꾼 이유도 궁금하다.

“사실 선우가 이혼하길 바랐는데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까 단지 우리 둘만의 문제로 이혼 같은 결정을 내릴 수는 없더라. 실제로 CEO들을 많이 인터뷰했는데 아이가 있으면 양상이 달라진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남편의 희생도 정말 너무 커지는 거고. 그래서 그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또 실제로 이쪽에 있는 분들을 보면서 아이 없이 3년 안에 자기 브랜드를 그 정도까지 키우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이혼을 할 것인가 같은 게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아이를 낳는 것 자체가 고민이 되는 시대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바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가지면 내가 멈추게 될 것을 아는 데서 오는 괴로움 같은 것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 시대에는 이 설정이 더 맞는다고 생각했다.”

김도영 감독이 한소희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도영 감독이 한소희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선우 역에 한소희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한소희가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때 한소희가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그 매력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생각해 보니 내가 생각한 선우라는 인물과 닮아 있었다. 완벽하고 세련된 여자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그 정도의 성취를 이뤘음에도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을 생각했다. 선우에게도 성장 서사가 있는데 한소희에게 그런 얼굴이 있다. 마냥 밝기만 한 얼굴이 아니다. 그림자가 있는데 그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저렇게 예쁜데 그런 면이 굉장히 깊이감을 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소희와 함께라면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 너무 예쁘고, 너무 자랑스럽다.”

-선우가 기호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이 꽤 길고 중요하게 다뤄졌다. 한소희와 어떻게 만들어갔나.

“한소희도 정말 중요한 장면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선우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인데, 그렇게까지 마음을 열려면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장면을 짧게 줄이라는 압박도 많았지만 절대 줄일 수 없었다. 갑자기 그렇게 마음을 열게 되면 선배님의 대사도 그렇고 설득력이 없으니까. 한소희도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표현해 줬다. 같이 작업하면서 느낀 건 한소희가 생각보다 깡이 좋다는 거다. 어떻게든 해내는 게 있고 근성 같은 게 있다. 진짜를 말할 때는 아무도 못 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잘해줬다. 집중력 있게 굉장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최민식은 어땠나.

“그렇게 큰 에너지를 가진 대배우와 작업한 건 처음이었다. 선배님은 악역을 해도 특유의 여유와 유머 감각이 있다. 배우로서 정말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늘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작업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었다. 그리고 선배님이 되게 귀엽다는 걸 알게 됐다.(웃음) 현장에서도 우리가 선배님한테 귀엽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호랑이 같은 에너지가 있는데도 굉장히 귀엽다. 또 그렇게 센 상남자가 내 편일 때 주는 든든함이 있지 않나. 무엇보다 정말 연기를 허투루 하지 않는다. 현장은 엄청 즐거웠다. 매일 깔깔대고 웃으면서도 긴장을 놓지 않는 게 있다. 굉장한 집중력이 있고, 나도 후배 배우들도 많이 배웠다.”

-러닝타임이 원작보다도 길더라. 편집 과정에서 호흡이나 분량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오피스의 디테일이 들어가다 보니까 길어졌다. 실제로 줄여보기도 했고 짧은 버전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해보니 재미는 있지만 약간 묵직한 맛이 없어지더라. 특히 이자카야 장면이 굉장히 길다. 그걸 줄이면 ‘이랬고, 이렇게 됐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느낌이어서 결국 밀어붙이기로 결정했다. 사실 안타까운 장면도, 사랑스러운 장면도 정말 많다. 사무실의 디테일을 넣으려고 촬영한 장면도 많은데 분량에 대한 압박이 있어서 조절하느라 애를 먹었다.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부터 워낙 길기도 했다. 기호의 서사가 더해지면서 어느 것 하나 빼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길이 자체가 아니라 관객이 얼마나 계속 마음을 갖고 끊임없이 보게 만드느냐가 아닐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국적 정서로 다시 태어난  ‘인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국적 정서로 다시 태어난 ‘인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공간과 미술에서도 한국적인 색깔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선우의 캐릭터를 공간에 담기 위해 신경 쓴 부분도 있나.

“한소희를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아티스틱하다고 느꼈다. 예민하고 불안정한 면도 있고, 실제로 미술을 하지 않았나. 선우의 집 거실 뒤에 걸려 있는 그림도 한소희가 실제로 그린 그림이다. 재능이 있다. 그런 경험들이 이 인물과 꽤 많이 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또 시계나 몇몇 의상은 유명한 다른 브랜드 제품이지만, 사용된 가구와 소품은 모두 국내 브랜드로 했다. 컴퓨터도 그렇고 모나미, 삼성 등 최대한 국내 브랜드를 사용하자고 미술감독과 이야기했다. 이 영화가 해외에서도 동시에 공개되니까 최대한 우리의 브랜드를 보여주고 싶었다. 선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어떻게든 키워나가는 인물이기도 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공간도 최대한 그런 방향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서울의 모습도 잘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개 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나 특히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예상하지 못했는데 좋았던 건 사람마다 울컥하는 지점이 다르다는 거였다. 어떤 사람은 선우의 이자카야 장면에서 울컥하고, 어떤 사람은 유진이 칭찬받을 때 울컥하더라. 각자 자신의 모습을 겹쳐서 바라보는 것 같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굉장히 기뻤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가서 각자의 풍경과 맞닿는 지점에 따라 마음을 움직이는구나 싶었다. 기호가 시니어 인턴이 돼 다시 그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내가 여기서 평생 일했는데 다시 들어온다니’라는 마음으로 울컥할 수 있는 거고 사람마다 각자가 즐기는 풍경이 있지 않나. 그 풍경과 영화가 맞닿는 지점을 발견하면 마음이 울리는 것 같다. 특히 기호의 모습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는 분들도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전작들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의 일을 해내고 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있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그려내는 데 여성 감독으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있나.

“내가 여성이고 여성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인 거다. 내가 바라보는 여성상이 있고, 여성이 갖고 있는 이미지나 어려움도 알고 있다. 조금은 판타지처럼 느껴지더라도 그런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지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뤄내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성별과 상관없이 가져갈 수 있는 이야기들도 하고 싶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도달했으면 하는 지점은 있는 것 같다. 아직 그런 캐릭터가 많지 않으니까 하나가 나오면 굉장히 주목받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을 만큼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남성 캐릭터는 별의별 캐릭터가 다 나와도 대표성을 띠지 않으니까 하나하나 지적하지 않는데, 여성 서사는 많지 않으니까 한 캐릭터가 대표성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을 만큼 여성의 이야기와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의 관객에게 ‘인턴’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나와는 다른 타자에게 우리가 조금 더 다정했으면 좋겠고,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고,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우정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요즘처럼 너무 갈라치는 게 많은 시대에 이 이야기가 가진 메시지가 굉장히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같은 시대라서 더더욱 힘이 있지 않을까 싶다. 따뜻한 이야기, 힐링물, 휴먼드라마가 전해줄 수 있는 자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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