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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그룹 미라클 소속사 어코드엔터테인먼트, 20억 프리A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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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추얼 아이돌 산업에서 데뷔 1년 차 팀을 보유한 신생 기획사로 기관 투자가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의 투자는 이미 성과를 낸 대형 IP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초기 단계 팀의 제작 역량과 세계관 기획력 자체를 투자 대상으로 보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버추얼 보이그룹 미라클(MY:RAKL)을 운영하는 어코드엔터테인먼트가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스마일게이트와 씨엔티테크, SM컬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씨엔티테크는 초기기업 투자와 창업 보육을 주력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터이며, SM컬처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이다.

투자사들이 평가한 지점은 어코드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버추얼 아티스트 IP(지식재산)의 성장성과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 그리고 글로벌 K팝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다. 회사는 미라클을 축으로 음악과 세계관, 라이브 콘텐츠, 팬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는 IP 비즈니스를 운영해 왔다.

확보한 자금은 버추얼 제작 시스템 고도화에 먼저 쓰인다. 이어 자체 IP 경쟁력 강화와 신규 콘텐츠 제작, 글로벌 팬덤 확대, 차세대 버추얼 프로젝트 개발에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회사는 음악과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IP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 글로벌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지이 어코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버추얼 콘텐츠 시장은 기술보다 결국 IP가 경쟁력이 되는 산업”이라며 “앞으로도 자체 IP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미라클은 지난 1월 데뷔 싱글 ‘별들에게 물어봐’로 활동을 시작한 5인조다. ‘데뷔부터 다시 시작하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와 ‘Make Your Reality A Kismet Legacy’라는 메시지를 세계관의 축으로 삼았다. 데뷔 이후에는 매달 새 음원을 공개하는 월간 프로젝트 미라클 더 시리즈(MY:RAKL THE SERIES)를 이어가고 있으며, 7월 30일 발매한 ‘꿈의 선장’이 일곱 번째 이야기다. 본지는 지난 6월 이 프로젝트의 네 번째 곡 ‘6층(Scene 2, Take 1)’ 발매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K-버추얼 시장의 자금 흐름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본지가 지난 2월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아이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5억 달러에서 2026년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의 47%를 차지한다(Business Research Insights, 2025). 같은 기간 플레이브(PLAVE)를 운영하는 블래스트가 2024년 기준 매출 454억원을 기록하며 버추얼 IP의 수익화 가능성을 실증한 것도 후속 투자를 이끄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SM컬처파트너스와 씨엔티테크는 앞서 2025년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콘텐츠 분야 초기기업을 겨냥한 50억원 규모 프리A 단계 펀드를 공동 조성한 이력이 있다.

버추얼 아티스트 사업은 모션캡처와 실시간 렌더링 등 제작 인프라 확보 여부가 콘텐츠 공급 속도를 좌우한다. 어코드엔터테인먼트가 투자금의 우선순위를 제작 시스템에 둔 것도 월간 단위 음원 공개라는 현재 운영 방식을 유지하면서 라이브와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기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 데뷔 초기 팀을 대상으로 한 이번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경우, 신생 버추얼 기획사의 자금 조달 문턱은 한 단계 낮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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