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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콘, 제주 첫 원천 IP 기반 LBE XR 체험공간 ‘백록의 숲’ 9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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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ll of Deer 시연 / 쇼콘
The Call of Deer 시연 / 쇼콘

제주 관광의 무게중심이 ‘보는 여행’에서 ‘참여하는 여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84만69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1160만2700여 명에 그쳐 2.2% 줄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 최근 3년간 재방문율은 90.1%, 4회 이상 재방문 비율은 23.2%로 전년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이미 여러 차례 다녀간 여행객을 다시 붙잡을 새로운 체험 콘텐츠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콘텐츠 기업 쇼콘(대표 최환석)이 오는 9월 중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XR 체험공간 ‘백록의 숲’을 연다. 쇼콘은 제주에서 개발한 원천 IP를 상설 LBE XR 공간으로 구현하는 사례로는 이번이 제주 최초라고 밝혔다.

‘백록의 숲’은 관람객이 전시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VR HMD를 착용한 채 실제 공간을 걸어 다니며 이야기와 미션에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체험공간은 약 200평, 주차장을 포함한 전체 부지는 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입장료는 1인당 2만원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첫 콘텐츠는 쇼콘이 제주 오리지널 IP를 바탕으로 제작한 LBE XR 어드벤처 ‘The Call of Deer’다. 이용자는 캐릭터 ‘백록이’와 함께 약 40분 동안 제주의 잃어버린 자연과 기억을 되찾는 여정에 나선다. 도심에서 백록이를 만난 뒤 검게 변한 바다와 무너진 돌탑, 용천수와 용암, 돌고래 등 제주 자연을 상징하는 수호자들의 세계를 차례로 통과하는 구성이다. 이용자는 백록이의 안내를 따라 실제 공간을 이동하고, 빛을 비추거나 손으로 주변을 탐색하며 이야기 속 문제를 직접 해결한다. 제주 풍경을 가상현실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서사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행동으로 공간과 이야기의 변화를 만들어내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기술적으로는 가상 환경뿐 아니라 실제 바닥의 재질과 공간 구조를 체험에 연동해 바다와 돌길 같은 장면에서 발밑 감촉이 달라지도록 했다. 시각적 몰입에 집중해 온 기존 관람형 실감 콘텐츠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쇼콘은 정식 개관에 앞서 공개 시연과 MVP 체험을 진행해 콘텐츠와 공간 이동형 XR 기술을 검증했다. 이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추천 의향과 재체험 의향에 긍정적으로 답했고, 5점 만점 기준으로 추천 의향은 평균 4.5점, 재체험 의향은 평균 4.7점을 기록했다. 스토리의 흥미도와 몰입도는 평균 4.6점, 공간 이동과 활용의 적절성은 평균 4.6점, 가상 환경의 현실감과 몰입도는 평균 4.5점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가상 환경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좋았다’, ‘모든 캐릭터가 실제로 구현되면 꼭 다시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남겼으며, 스토리와 체험 방식, 가상 환경의 그래픽, 바닥 소재 변화에 따른 촉각 피드백이 기존 VR 콘텐츠와 구별되는 요소로 꼽혔다. 동시에 기술적 오류와 캐릭터 상호작용, 일부 장면의 무서움, 체험 피로도에 관한 지적도 함께 접수됐다. 쇼콘은 이를 반영해 개관 전까지 콘텐츠와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쇼콘은 2023년 설립돼 제주에서 공연장과 문화공간을 운영해 온 콘텐츠 기업이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의 블랙박스형 공연장 BeIN; 위탁 운영과 제주콘텐츠코리아랩 입주 기업 활동, 2025 제주콘텐츠코리아랩 JEMI 디딤돌 지원사업 선정을 거치며 제주 기반 콘텐츠 개발 역량을 축적했다. 2025년에는 BeIN; 공연장에서 LBE XR 기술 공개 시연을 열어 이용자가 HMD를 착용하고 실제 공간을 이동하는 다중 참여형 VR 콘텐츠의 운영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공연·공간 운영 경험과 언리얼 엔진 기반 XR 제작 기술, 제주 원천 IP 개발 역량을 결합해 ‘백록의 숲’을 단발성 VR 체험장이 아닌 이야기가 계속 축적되는 제주형 실감 콘텐츠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공간의 이름과 캐릭터는 한라산 정상 분화구 백록담(白鹿潭), 곧 ‘흰 사슴의 못’이라는 제주 지명에서 출발한다.

제주에서 몰입형 콘텐츠가 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것은 2020년 9월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 제주가 계기가 됐다. 부산시가 2022년 공개한 자료 기준으로 이곳의 누적 입장객은 150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들 시설은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관람형 미디어아트가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이동과 상호작용을 전면에 내세운 ‘백록의 숲’과는 체험 방식이 다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글로벌 LBE 시장 규모를 2025년 75억2000만 달러로 추산하고 2026년 96억9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위치 기반 VR 시장을 2025년 19억 달러 규모로 집계하면서, 창고형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프리로밍 방식 시설이 회당 50~70달러의 이용료를 받는다고 분석했다. 2만원대로 예고된 ‘백록의 숲’ 입장료는 해외 프리로밍 시설과 비교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최환석 쇼콘 대표는 “백록의 숲은 단순한 VR 체험장이 아니라 방문객이 제주 자연과 이야기 속으로 직접 들어가 모험을 완성하는 새로운 관광 경험이다. 제주를 ‘보는 여행’에서 ‘직접 걷고 탐험하는 여행’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백록의 숲을 제주를 대표하는 실감형 관광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제주 원천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차기 콘텐츠도 기획 중이며 2027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제주에서 시작한 이야기를 세계인이 체험하는 대한민국 대표 LBE 콘텐츠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백록의 숲’은 현재 막바지 공간 조성과 콘텐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부 개관 일정과 예약 일정은 추후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지역 설화와 자연을 원천 IP로 개발해 상설 공간과 결합하는 방식은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해야 하는 지방 관광지에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2027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기 콘텐츠가 실제로 이어질 경우 단일 체험 시설을 넘어선 IP 축적 모델의 성립 여부도 함께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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