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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몸이 경직된다”…이정후가 그래도 몸을 던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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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담장이었다”…이정후, ‘부상→시즌 아웃’ 악몽 떠오른 순간 몸부터 날린 이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월 15일(한국시각)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인생 수비로 꼽힐 만한 장면을 만들어냈는데요.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날, 8회 초 샌프란시스코가 4-1로 앞선 2사 2루 상황에서 컵스의 마이클 부시가 로건 웹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이정후는 곧바로 전력 질주했고, 316피트(약 96.3m)짜리 타구를 따라가 우측 펜스에 몸을 부딪히면서도 끝내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이정후는 N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펜스 쪽으로 가면 나도 모르게 몸이 경직되는 부분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그 불안감을 안고도 달려갔다는 사실이 이 수비를 더욱 값지게 만들었습니다.

2년 전 그날, 펜스의 악몽

이 장면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이정후에게 펜스가 단순한 수비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24년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1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하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 점프하다가 외야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왼쪽 어깨를 심하게 다쳤고, 결국 그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했습니다.

선수에게 시즌 아웃은 단순한 공백이 아닙니다. 체력, 감각, 자신감까지 모두 흔들리는 시간입니다. 그 트라우마가 지금도 몸에 남아 있다고 본인이 직접 말한 만큼, 이번 수비는 단순한 호수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팀을 위한 한 가지 생각

이정후는 그 순간 두려움보다 앞선 생각이 하나 있었다고 했습니다. “웹이 그 타자까지 상대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투구 수가 더 늘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그 타구를 잡아 이닝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동료 투수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몸의 경직을 이겨낸 셈입니다.

실제로 웹은 경기 후 “이정후가 그 공을 잡지 못했다면 끔찍해질 뻔했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감독 토니 바이텔로도 “웹의 활약은 경이로웠지만 이정후가 거기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평가했습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불안감을 떨쳐내고 굳은 의지로 두려움 없이 공을 향해 달려들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타격도 수비도, 이정후 지금이 전성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날,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24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습니다. 시즌 타율은 0.331(245타수 81안타)로 올라섰고, 팀도 5-1로 승리했습니다. 지난달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악재가 있었지만, 복귀 후 오히려 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6월 15일 LA 다저스전부터 7월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1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추신수·김하성이 보유했던 한국인 빅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16경기)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이정후는 “작년에 풀시즌을 치른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처럼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 #MLB #이정후호수비 #이정후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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