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얼마나 원했으면… 출품 기한까지 연장해 주며 칸영화제가 초청한 한국영화

나우무비 조회수  

「호프」의 조인성과 나홍진 감독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해당 부문에 진출한 것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어왔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 영화계 입장에서는 단순한 초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다시 한번 ‘칸이 주목하는 한국 영화’라는 타이틀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 초청이 더욱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과정 자체가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호프」는 약 50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방대한 분량과 고난도의 후반 작업이 필수적인 작품이다. 특히 대부분의 장면에 컴퓨터그래픽이 활용되면서 편집과 후반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결국 기존 출품 마감일을 맞추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칸영화제 측은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제는 출품 기한을 연장하며 「호프」의 경쟁 부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통상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나거나 영화제에서 반드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에 한해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조치다. 그만큼 「호프」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높았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결정은 칸이 나홍진 감독에게 보내는 일종의 ‘러브콜’로도 해석된다. 나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를 시작으로 「황해」, 「곡성」까지 모든 장편 연출작이 칸에 초청되는 기록을 이어왔다. 그리고 이번 「호프」를 통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입성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게 됐다. 나홍진 감독이 명실상부한 ‘칸이 사랑하는 감독’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가상의 항구 마을 ‘호포’를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SF 스릴러다. 출장소장 범석 역의 황정민을 중심으로 조인성, 정호연 등이 출연하고,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합류하며 글로벌 프로젝트로 완성됐다.

특히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세계관과 서사의 스케일 역시 압도적인 수준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장르 영화가 아니라, SF와 스릴러, 미스터리를 결합한 복합 장르물로서 새로운 시도를 담았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칸의 선택은 단순히 한 작품의 성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간 극장 시장 침체와 OTT 확산 속에서 한국 영화는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호프」의 경쟁 부문 진출은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 영화의 저력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킬 기회가 열린 셈이다.

나홍진 감독은 “영광이다. 남은 시간 동안 분발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아직 후반 작업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완성될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영화 「호프」는 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 후,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호프 SF, 스릴러, 액션2026나홍진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2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