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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최재은 개인전 ‘약속-Where Beings Be’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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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명의 공생을 사유하는 다층적 시공간
최재은 개인전 '약속-Where Beings Be' 포스터=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최재은 개인전 ‘약속-Where Beings Be’ 포스터=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뉴스플릭스] 이동현 기자=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최재은의 개인전 ‘약속-Where Beings Be’ 을 2025년 12월 23일부터 2026년 4월 5일까지 서소문본관 1층에서 개최한다.

최재은(1953년생)은 조각, 영상, 설치, 건축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생명과 자연,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다층적인 시공간 속에서 탐구해 온 작가다. 

1975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일본 전위예술의 중심지였던 소게츠 아트센터에서 전통적 틀을 벗어난 소게츠 이케바나를 수학하며 작업 세계의 기틀을 다졌다. 데시가하라 소후와 히로시에게 사사한 그는 이케바나가 실내 공간을 넘어 대지로 확장되던 변혁의 시기를 온전히 경험하며 자연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심화시켰다.

이후 최재은은 상파울루 비엔날레(1991),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 작가 참여(1995),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 전시 초청(2016) 등 주요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그랜드 티 세리머니 인 파리》(1993)에서는 샬로트 페리앙, 에토레 소트사스, 안도 다다오 등과 함께 파리 유네스코 본부 ‘평화의 정원’에 다실 〈또 하나의 달〉을 선보이며 국제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전시 제목 ‘약속-Where Beings Be’은 작가가 말하는 ‘공생지약(共生之約)’에서 출발한다. 이는 언어적 약속을 넘어 문명 이전부터 시공을 관통해 온 자연의 상호 연대성을 되새기게 하는 개념이다. ‘약(約)’과 ‘속(束)’이 본래 묶임을 뜻하듯, 존재들(Beings)은 오랜 시간 실타래처럼 얽혀 함께 자리를 이루어 왔음을 환기한다.

전시는 ‘루시’, ‘경종(警鐘)’, ‘소우주’, ‘미명(微名)’, ‘자연국가’ 등 다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며, 작가의 주요 작업을 조망하는 아카이브도 함께 선보인다.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에 이르는 긴 시간의 축을 소환해 자연과 생명의 파괴 앞에서 인간이 감내해야 할 책임을 드러낸다. 백화된 산호, DMZ의 생명들, 사라져가는 들꽃을 통해 공생의 가능성을 환기하며, 작가가 제안하는 생태적 연대의 길로 관람객을 이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최재은의 전시 ‘약속’은 자연과 생명,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전시로, 서울시립미술관 2025년 의제인 ‘행동’과 ‘행성’을 중심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적극적인 성찰과 실천의 필요성을 제시한다”며 “개인의 작은 행동이 자연 회복과 공생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사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다국어 작품 해설이 제공된다. 전시 일정 및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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