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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군대 조직해 AI 파괴 임무 맡기겠다”..특유 유머로 AI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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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막한 제22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봉준호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과 심사위원단. 왼쪽부터 셀린 송 감독, 카림 아이누즈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 안야 테일러 조이, 페이만 마아디 감독, 봉준호 감독, 제나 오르테가, 하킴 벨라베스 감독. 사진출처=마라케시 국제영화제 SNS
28일 개막한 제22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인 봉준호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이 심사위원단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셀린 송 감독, 카림 아이누즈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 안야 테일러 조이, 페이만 마아디 감독, 봉준호 감독, 제나 오르테가, 하킴 벨라베스 감독. 사진출처=마라케시 국제영화제 SNS

봉준호 감독이 현재 전 세계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AI(인공지능) 기술에 관해 부정적인 언급을 내놔 눈길을 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 제22회 모로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활약 중인 봉준호 감독은 29일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AI 기술의 부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군대를 조직해서 AI를 파괴하는 임무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말이 “개인적인 답변”이라고 전제했다. 동시에 “공식적인 답변”이라며 “AI로 인해 인간이 드디어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고 미국 영화매체 데드라인이 전했다. 

이는 봉 감독의 AI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관련 영상에 따르면 기자회견장 참석자들이 그의 말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해 더욱 시선을 끈다. 그만큼 봉 감독 특유의 유머가 빛을 발한 장면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퀸스 캠빗’의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웬즈데이’의 제나 오르테가 등 8명으로 구성된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을 이끌고 있다.

데드라인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 봉 감독과 함께 참석한 셀린 송 감독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AI에 대해 욕설을 퍼부은 말을 직접 인용하며 “AI가 지구를 어떻게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미지를 보고 소리를 듣는 방식을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간의 삶을 어떻게 쉽게 만들지 고민하러 온 게 아니라, 진짜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러 왔다”고 생각을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창작 행위는 “기술, 창의성, 그리고 살아온 경험의 총합이다”면서 “촬영감독과 일한다는 건 단순히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그는 한 인간이고, 그의 전 생애가 함께 들어온다. 그가 만든 이미지는 알고리즘에 넣었다 다시 뽑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 제나 오르테가도 봉 감독과 셀린 송 감독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드러냈다.그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듯하다”며 AI에 잠식당해가는 현재 시점을 가리키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면서 “아름답고, 어렵고, 때로는 실수투성이인 것들. 컴퓨터는 그런 걸 만들 수 없다. 컴퓨터엔 영혼이 없고,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다 보면 언젠가 모두가 설명할 수 없는 피로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순간, 뒷마당에서 작품을 만드는 한 독립영화 감독이 새로운 영화로 다시 설레게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전 세계 신인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해 최고상인 ‘에투왈 도르(Étoile d’Or·황금별상)’을 수여한다. 이들이 심사하는 공식 경쟁부문에는 한국 제작진이 참여한 싱가포르 시유 탄 감독의 다국적 영화 ‘아메바’가 초청됐다. 또 호라이즌 부문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선보인다. 영화제는 12월6일까지 펼쳐진다.

봉준호 감독. 사진출처=마라케시 국제영화제 SNS
봉준호 감독. 사진출처=마라케시 국제영화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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