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진호 기자 = 국제 금값이 1트로이온스당 4,000달러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4일(현지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4,00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수주간 3,950~4,050달러 범위에서 박스권 흐름을 유지 중이다.
이번 금값 강세는 달러화 약세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과 같은 실물자산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 확대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점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이상 많은 금을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 고조, 미·중 간 경제 및 외교 긴장,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대신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금값이 이미 고점에 근접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금이 배당이나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매수 심리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전망이 금값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다시 긴축 기조가 강화될 경우 금값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의 방향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4,000달러 선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를 하회할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4,050달러를 돌파할 경우에는 추가 상승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재 금값은 조정 압력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