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릭스] 김재민 기자 = ‘피스 오브 마인드’ 박현성(29)이 또 한 번 UFC 랭커의 벽에 막히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ROAD TO UFC 시즌1 플라이급 우승자 박현성(10승 2패)은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더 리더 vs 앨런’ 언더카드 경기에서 브루노 실바(35·브라질)에게 3라운드 2분 15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항복하며 2연패를 당했다.
지난 8월 랭킹 6위 타이라 타츠로에게 서브미션으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실바에게 제압당하면서 UFC 진출 후 첫 랭킹 진입은 또 다시 좌절됐다.
경기 내내 박현성은 실바에게 밀렸다. 유효타 수(31 대 46), 테이크다운(1 대 5), 컨트롤 타임(42초 대 4분 49초) 모두 열세였다. 실바는 날카로운 어퍼컷으로 타격 우위를 점했고, 빈틈을 파고든 테이크다운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박현성은 2라운드 중반 오버핸드 왼손에 녹다운을 허용했고, 3라운드 역전을 노렸으나 결국 또다시 그라운드에서 초크에 걸려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SNS를 통해 박현성은 “이번 시합도 패배했습니다. 경기력과 실력 모두 한참 부족했습니다”라며 “비판과 비난,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더 단단해지겠습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승리를 거둔 브루노 실바(15승 7패 2무 1무효)는 최근 연패를 끊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박현성이 끊임없이 전진해 쉽지 않았지만, 내가 준비한 전략대로 경기를 풀 수 있었다”며 “이제 톱10 랭커와의 경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같은 대회 메인이벤트에서는 미들급 랭킹 9위 브렌던 앨런(29·미국)이 랭킹 4위 레이니어 더 리더(35·네덜란드)를 4라운드 종료 후 기권으로 꺾으며 대어를 낚았다.
앨런은 경기 3주 전 대체 선수로 투입됐지만, 강력한 그래플링과 압박으로 리더를 완전히 탈진시켰고, 코너 측은 5라운드를 포기했다.
승리 직후 앨런(26승 7패)은 “2라운드부터 상대의 근육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톱 포지션을 잡은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함자트 치마예프, 드리퀴스 뒤플레시, 션 스트릭랜드… 누구든 상관없다. 이제 내가 도전할 차례”라며 톱랭커들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박현성에게는 뼈아픈 연패지만, 여전히 젊은 나이와 잠재력을 고려할 때 재도약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UFC 내 한국인 파이터의 명맥을 잇기 위한 그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