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F1 더 무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까지 올해 박스오피스를 주도적으로 이끈 영화들이 20대 관객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4일 개봉해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예상 밖 활약으로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아무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으나 지난 11일 개봉한지 17일 만에 처음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12일까지 총 18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같은 날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추석 연휴에 맞춰 이달 3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보스’ 두 극영화 사이에서 경쟁에 밀리지 않으면서 내내 박스오피스 3위권을 지키다가 개봉 3주차 주말인 11일과 12일 정상을 꿰차는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인기에는 20대 관객의 절대적 지지가 있었다. 13일 멀티플렉스 극장 CGV 누리집에 따르면, 이 영화는 이날 오전 기준 20대 관객에서 무려 절반에 가까운 48%의 예매 분포를 보였다. 10대 관객 또한 21%로 20대 관객에 이어 가장 많았다. 20대 관객이 이 영화의 흥행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뿐만이 아니라 올해 539만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흥행 2위에 오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520만명을 동원해 흥행 3위에 오른 ‘F1 더 무비’의 핵심 관객층도 20대였다. 악당인 혈귀들을 물리치는 소년 검객의 활약을 그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20대 관객이 40%로, F1을 떠났던 전설적 선수의 재기를 그린 ‘F1 더 무비’는 20대 관객이 32%로 전체 관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관객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 이전에는 극장의 핵심 관객층으로 여겨졌으나, 이후 영화 티켓값 인상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성장 등과 맞물려 OTT 콘텐츠 이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핵심 고객층에서 30, 40대 관객보다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F1 더 무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개봉 이후 다시 핵심 관객층으로 부상 중이다. ‘F1 더 무비’는 F1(포뮬러 원) 자동차 경주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역동적인 액션 장면과 화려한 시각적 효과로 볼거리를 극대화시킨 것이 젊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극장 필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3000만부를 돌파하는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 ‘체인소 맨’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전기톱 악마와 계약으로 체인소 맨이 된 소년 덴지와 정체불명의 소녀 레제의 만남을 그렸다. 이 영화가 이번 주중 200만명 돌파하면서 300만명 돌파 기회도 엿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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