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000만명 돌파…이상일 감독의 ‘국보’는 어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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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예술가의 삶을 조명한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가 일본에서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국보’가 실사영화로는 22년 만에 100억엔(941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16일 “‘국보’가 6월6일부터 9월15일까지 102일간 1013만명, 142억엔(1337억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국보’는 173억엔(1629억원)으로 실사영화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2003년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 더 무비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의 뒤를 이어 역대 2위에 등극했다.

‘국보’는 일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일본의 전통 연극 가부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나 가부키 명문가에 입양된 후 가부키 배우로서 재능에 눈을 뜨고 그 재능을 꽃 피우며 마침내 인간 국보의 반열에 오르는 키쿠오의 삶을 그린다. 이와 함께 영화는 재능을 가졌지만 혈통을 갖지 못한 키쿠오와 혈통을 가졌지만 재능을 갖지 못한 슌스케, 두 배우의 갈등과 좌절을 통해 예술가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겪는 고뇌와 좌절 등도 담는다.

‘국보’는 재일 한국인 감독으로 유명한 이상일 감독이 연출했다. 앞서 그가 연출한 ‘악인’ ‘분노’도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상일 감독은 ‘악인’ 이후 전통 예능에 대한 관심으로 가부키를 접하게 돼 이번 작품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국보’의 주인공 키쿠오는 요시자와 료가 주연을 했다. 이상일 감독의 전작들을 감명 깊게 본 요시자와 료는 출연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서 촬영 기간을 포함해 가부키 연습에 1년 반 이상의 시간을 들여 인물을 완성했다. 키쿠오의 어린 시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쿠로카와 소야가 연기했다.

‘국보’의 상영시간은 총 174분으로, 무려 3시간에 달한다. 그러나, 촘촘한 이야기와 훌륭한 만듦새로 “3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는 반응 속에 1000만명 이상이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내년 열릴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대표 작품에도 선정됐다.

‘국보’는 올해 하반기 국내 관객과 만난다. 그에 앞서 17일 개막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된다. 거장의 신작 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화제작을 선보이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이를 위해 이상일 감독과 요시자와 료, 그리고 쿠로카와 소야가 직접 영화제에 참석해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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