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장 프로젝트 2회 최철과 아들 신준 폐비료공장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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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서는 신사장을 죽이려 했던 오진호가 결국 입을 열면서 젓갈 상인 사건이 손쉽게 마무리된다.

오진호와 이야기를 3분 안에 끝내겠다고 했는데 2분 안에 끝내버리는 장면도 긴말할 필요가 없었다.

처음에는 PD가 부동산 개발업자와 결탁해 돈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나쁜 놈 범인의 정체는 상인들 상가 밀어버리고 복합 리조트를 지으려고 했던 대기업과 부동산 업자 공무원들로 부정하게 결탁되어 있었다.

PD는 상인들을 위해 증거와 제보가 조작되었다는 사과 방송을 내보내고 제작진의 불찰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 최철(김성오)이다. 현재는 순경이지만, 15년 전 신사장(한석규)과 얽힌 사건이 있는 듯하다.

드라마 인물 관계도를 보면 신사장에게 죽은 아들(신준)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최철과 그 과거 사건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뉘앙스가 남는다. 신사장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이 있고 최철은 신사장에게 부채감이 있다고 등장인물 소개에 나온다는걸 알 수 있다.

이번 2회의 핵심 사건은 폐비료 공장 사건으로 언젠가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 찾아보니 실제로 있었던 실화 사건 모티브였다.

2001년 익산에 들어선 비료 공장은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원료로 퇴비와 비료를 만들며 대량의 발암물질을 배출했다. 그 결과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암 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인구 대비 발병률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실제 조사에서도 인체에 해로운 발암물질이 확인되며 사회적 논란이 컸던 사건이다.

드라마 속 피해자는 바로 이 현실을 투영한 인물이다. 폐비료 공장에서 일하던 형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 같고 분노와 절망 끝에 시장을 납치하고 질산암모늄과 디젤유를 섞은 폭탄을 설치한다.

질산암모늄은 합법적으로 비료나 산업용으로 쓰이지만, 잘못 다루면 폭발 위험이 크고 실제 범죄나 테러에 악용된 적도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이 사건의 클라이맥스는 신사장이 납치범의 편에 서서 협상가 역할을 자처하는 장면이다.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사람을 위해 협상하는 신사장이다.

억울한 사연을 가진 피해자일지도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게 의미 있다. 또 다른 반대쪽 협상가는 신사장과 과거 인연이 있는 인물로 등장하며, 두 사람 사이에 그냥 동료였는지 악연이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2회 오프닝에서 신사장은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 눈치껏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이야기했다. 공감되는 말이었다. 싸우면 나 자신도 뭔가 잃을 각오를 해야하고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암튼 이런 상황에서 신사장은 힘없는 사람의 편에 서면서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하는 게 훌륭한 협상가답다.

신사장 프로젝트 2회는 협상가로서의 심리전과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가 얽히는 인물 관계의 미스터리까지 갖추며 다음 3회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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