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시스터후드”(sisterhood)라는 단어를 ‘자매애’가 아닌 ‘가족애’로 해석해 자막을 작성한 것에 사과했다. 팬들의 비판이 집중되자 영상 공개 하루 만에 사과하고 해당 단어가 나오는 부분을 자막 기능 버전에서 ‘자매애’로 수정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3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과 극중 진우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안효섭이 함께 하는 비하인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내한한 매기 강 감독이 서울 북촌의 한옥에서 안효섭과 만나 작품의 제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내용으로 구성한 26분 분량의 영상이다.
인터뷰 영상 공개 직후 정작 팬들의 눈길을 끈 대목은 감독의 의도를 잘못 표기한 자막에 집중됐다. 안효섭은 극중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에 관한 설정을 이야기하면서 “감독님은 루미가 (솔로가 아닌) 꼭 그룹의 일원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하던데”라고 한국어로 물었다. 이에 감독은 한국어와 영어 단어들을 일부 섞어 “루미가 혼자였으면 외로울 것 같았다”며 “그룹의 다이내믹이 생기면 거기에 프렌드쉽(friendship) 스토리나 시스터후드(sisterhood) 스토리가 나와서 더 파워풀한 이야기 구조가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오역 논란은 여기서 시작됐다. 넷플릭스는 ‘시스터후드’를 ‘자매애’가 아닌 ‘가족애’로 해석해 자막을 붙였다. 시스터후드는 ‘자매애’나 ‘여성공동체’ 등을 뜻하고, 감독이 굳이 이 단어를 언급한 이유 역시 3인조 헌트릭스는 단순히 K팝 그룹을 넘어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인간의 영혼을 지키는 역할을 맡은 여성들의 운명을 상징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팬들은 굳이 감독의 의도를 바꾸면서 ‘시스터후드’를 ‘가족애’로 표현한 이유를 궁금증해 하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여성들의 유대와 연대로 풀이할 수 있는 단어를 가족애로 설명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 코리아는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막 중 ‘가족애’를 ‘자매애’로 정정한다”며 “잘못된 번역으로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팬들은 이 같은 사과 문구에도 댓글을 통해 여러 의견을 게재하면서 해소되지 않은 궁금증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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