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지현과 강동원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디즈니+ 하반기 최고 기대작 ‘북극성’이 지난 10일 3편의 이야기를 공개하고 베일을 벗었다.
‘북극성’은 평화 통일을 외치던 대통령 후보의 피격 사건 이후 한반도를 위협하는 세력의 배후를 추적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멜로드라마다.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백산호(강동원)와 유엔대사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서문주(전지현)가 여러 위협에 맞서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내용을 그린다.
외교관으로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외교는 실패한다’는 신념을 지닌 문주는 차기 대통령 후보이자 남편 장준익(박해준)의 출마 선언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준익이 피격되자 그를 대신해 후보로 나선다. 이 과정에서 권력투쟁과 음모 그리고 정체 모를 세력의 테러 위협에 맞선다.
총 9부작인 ‘북극성’은 공개된 3편의 이야기에서 피격 사건의 진실을 쫓는 문주와 산호가 서로에게 점점 끌리며 긴장감을 쌓아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형을 향한 질투심에 사로잡힌 준익의 동생 준상(오정세)은 혼란을 틈타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문주를 미행하고 그의 보좌관 여미지(이상희)를 납치하며 압력을 가한다. 갈등 속에서 문주는 피격 사건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시어머니이자 아섬해운의 회장인 임옥선(이미숙)과 손을 잡고 판도를 뒤집는다. 그렇게 옥선은 “난 그 애를 하나의 사건을 만들 겁니다. 사건은 커져서 하나의 현상이 되고 곧 신화가 될 거예요”라며 문주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킨다.
갈등은 잦아들지 않는다. 문주를 향한 테러가 발생하고 산호는 다시 한번 나타나 그녀를 구하며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은 ‘어른 멜로’의 서막을 열었다. 극 말미 산호는 문주에게 자신을 개인 경호원으로 고용할 것을 제안하고, 문주가 그 제안을 수락하며 두 사람의 여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초반에는 전지현과 강동원의 활약이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동원은 순식간에 적을 제압하고 능숙하게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또한 전지현은 출마 선언 현장에서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문주의 연설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을 인물이라는 점을 표현했다.

● 여성 캐릭터들의 힘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는 연출자인 김희원 감독으로부터 “파워풀한 여성이 나오고, 그런 여성이 어떤 멜로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말을 듣고, 그 아이디어로부터 이번 작품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2022년 방송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 작가의 말처럼 드라마에는 문주를 비롯해 야망을 실현할 권력을 쥔 옥선,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정치 베테랑이자 여성 대통령 채경신(김해숙) 그리고 협박에도 당당한 문주의 보좌관 여미지 등 큰 뜻을 지닌 강단 있는 여성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에 더해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존 조는 앤더스 밀러 미 국무부 차관보 역할로 등장해 준익에게 한반도의 위협을 알리며 극적 긴장감을 조성했다.
‘북극성’은 초반부 북한의 핵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악화되고 언제든지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가 고조되는 스펙터클한 대한민국의 상황을 담았다.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평화통일’을 외치는 준익은 결국 죽고, 그 죽음의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기 위한 문주와 산호가 어떻게 진실을 파헤칠지 궁금증을 안겼다.
특히 간첩과 남북통일, 국제정치의 한복판에 놓인 한반도 등 묵직한 소재를 바탕으로 첩보와 멜로를 절묘하게 버무린 시도도 돋보인다. 다만 통일이나 한반도 전쟁 위험 등 드라마로 풀어내기 쉽지 않은 진중한 소재 때문에 초반 전개가 지나치게 무겁고 느리게 진행된 점은 아쉽다.
다만 김희원 감독은 4회부터 이야기에 가속도가 붙는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3부까지는 인물과 배경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면 4부부터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5부는 스케일이 커지고, 6부부터는 감정적 요소와 함께 매주 비밀이 풀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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