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궁녀 정보 줄거리 결말 권력의 음모 사극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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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감독
김미정
출연
박진희, 윤세아, 서영희, 임정은, 전혜진, 김성령, 김미경, 김남진, 이용이, 한예린
개봉
2007.10.18.

궁중 사극과 호러가 만난 영화「궁녀」정보 출연진 관람평 줄거리 결말 리뷰입니다.

궁녀 정보

감독:김미정

출연:박진희,윤세아,서영희,임정은,전혜진,김성령

장르:미스터리, 공포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112분

네이버 평점:5.76

영화 〈궁녀〉는 조선 궁중을 배경으로, 권력과 사랑, 그리고 억눌린 여성들의 욕망이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담아낸 사극 공포 스릴러다.

화려한 궁중의 외피 속에는 권력 다툼, 불임과 출산의 문제, 억압된 여성들의 고통이 음산하게 자리하며, 영화는 이를 공포적 분위기로 풀어낸다.

관람평

〈궁녀〉는 궁중 암투극과 호러 장르를 결합하려는 독특한 시도를 보여준다. 월령의 의문사와 그 뒤에 숨은 음모, 그리고 억울한 죽음이 원혼으로 되살아나 권력자들을 휘두르는 전개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하지만 평점이 낮다.

초반부는 궁녀 월령의 의문사와 이를 파헤치는 천령의 시선을 따라가며 미스터리 사극의 색채를 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귀신의 원혼이 등장하고 초자연적인 복수극으로 변하면서 톤이 급격히 달라진다.

수사극과 권력 암투의 긴장감을 기대하다가 갑작스럽게 호러와 판타지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인물들의 감정선도 설득력 있게 다루지 못한 점은 아쉽다.

연출 면에서도 과장된 고문 장면과 처형 장면, 귀신이 나타나는 공포적 장치들은 자극적이었으나 차가운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했다.

당시 여고괴담 외전처럼 불리며 마케팅되기도 했는데 완성도면에서 아쉬운 작품이 되었다.

줄거리

조선 궁궐에서 후궁 희빈을 보좌하던 궁녀 월령이 자살한 채 발견된다. 그러나 의녀 천령은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고 의심한다.

조사 끝에 드러난 진실은, 불임이었던 희빈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심 상궁과 공모해 월령을 대타로 임신하게 만들고, 그 아이를 희빈의 아들로 위장하려 했다는 사실이다. 월령은 이 과정에서 살해당했으나, 모든 것은 자살로 꾸며졌다.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천령의 과거도 드러난다. 그녀는 궁녀 시절 관리 이형익과 연정을 나누다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고, 낙태조차 하지 못한 채 숲에서 몰래 아이를 낳다 죽을 뻔한 경험을 한 바 있었다. 이런 상처는 천령이 월령의 죽음을 외면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결말 정보

진실을 추적하던 천령은 심 상궁이 두고 간 아기를 데리고 산으로 도망치지만, 그곳에서 희빈을 마주한다. 머리를 풀어헤친 채 나타난 희빈은 천령에게서 아기를 빼앗고 그녀를 밀쳐 정신을 잃게 만든다.

정신을 잃은 천령은 다시 감찰상궁의 나인들에게 붙잡혀 궁으로 끌려가 고문을 받는다. 그러나 끝내 월령을 죽인 범인이나 아기의 정체, 그리고 희빈과 월령의 자매 관계 같은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다.

한편 대전에서는 희빈의 아이가 세자로 공식 책봉되며, 내명부의 권력은 온전히 희빈의 손에 들어간다. 천령은 세자의 의녀, 즉 왕가의 직계혈통을 보살피는 의녀로 승진하게 되지만, 그것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권력에 예속된 또 다른 굴레일 뿐이다. 그녀는 고문에서 풀려나기 전, 손바닥에 상처를 내고 이를 흰 천으로 묶는 비밀 의식을 치르는데, 이는 희빈 세력의 궁녀들이 공통적으로 행하는 상징적 맹세였다. 결국 천령도 권력 체계 속에 포섭되어 버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천령은 상처 입은 몸으로 세자 책봉식을 뒤에서 지켜본다. 그 순간 세자를 품에 안고 있는 희빈의 얼굴 위로 억울하게 죽은 월령의 원혼이 겹쳐진다. 화려한 궁중 뒤에 숨어 있는 끝없는 저주와 비극을 남기는 결말이다.

권력과 욕망에 희생된 여성들의 목소리가 설령 죽음 이후에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원혼의 형태로라도 살아남아 세상을 괴롭히는 운명임을 보여준다.

정의의 실현이 아닌, 권력의 음모 속에서 스러져간 여성들의 비극을 보여준 「궁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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