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해외 판매 성과로 순제작비 170억원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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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 사진제공=CJ ENM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어쩔수가없다’. 사진제공=CJ ENM

박찬욱 감독이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수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 판매 성과로 흥행 부담까지 털어냈다.

5일 투자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의 순제작비는 170억원으로, 해외 판매 성과로 순제작비를 회수했다. 순제작비는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총제작비를 회수하려면 개봉 직후 관객 동원이 절실하지만, 사전 해외 판매로 개봉 전에 흥행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어쩔수가없다’의 해외 판매 국가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이 192개국, ‘아가씨’가 175개국에 판매됐던 점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앞선 작품들과 비슷한 수준의 해외 판매 성과를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 상업영화(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평균 마케팅비는 21억원(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자료)으로, 앞으로 진행될 해외 일정 등을 고려하면 ‘어쩔수가없다’의 총제작비는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어쩔수가없다’가 실질적인 순이익을 거두려면 개봉 후 흥행 성적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인 건, ‘어쩔수가없다’에 흥행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해외 판매 성과뿐 아니라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30일 새벽(한국시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상영한 후 각국에서 모인 비평가들에게 찬사에 가까운 호평을 받으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의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개봉 후 작품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의 앞선 작품들과 다른 결의 영화라는 점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실직 가장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현실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로 웃음 요소가 많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이 작품의 주인공 만수 역의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상업적인 작품”라는 소개로, 선출 역의 박희순은 “박찬욱 감독이 ‘깐느’를 포기하고 ‘1000만 흥행’을 노리나 싶었다”는 말로 대중성 짙은 영화임을 강조했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일했던 제지 회사에서 해고된 뒤 가정을 위해서 재취업 전쟁을 시작하는 실직 가장 만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찬욱 감독이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이병헌과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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