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수상 낭보 울릴까…결과는 6일 폐막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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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 포토콜에 참석한 ‘어쩔수가없다’의 주역들. 왼쪽부터 이성민 박희순 손예진 박찬욱 감독 이병헌 염혜란. 사진제공=CJ ENM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 낭보를 울릴까. 현지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된 직후 호평이 집중되면서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는 지난 8월29일 밤 9시45분(현지시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작품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기자 시사회까지 거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집중됐고, 특히 주인공 만수로 극을 이끈 배우 이병헌의 활약에 대한 호평과 관심도 증폭하고 있다. 실직 가장이 광기에 휘말려 벌이는 일들을 블랙 코미디로 그린 영화에 대해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눈부신 살인 코미디”라는 제목으로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라고 호평했다.

‘어쩔수가없다’는 공개 직후 평론가들의 평점을 모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에서도 1일 오전 기준 100%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총 17명의 평론가가 평점에 참여했다. 작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흥행 가능성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영국 방송사 BBC는 “‘어쩔수가없다’는 세계적인 히트작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제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을 겨냥한다. 올해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은 총 21편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프랑켄슈타인’과 노아 바움벡 감독의 ‘제이 캘리’를 비롯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가 ‘어쩔수가없다’와 나란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이 주연한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도 눈길을 끈다.

이들 외에도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더 보이스 오브 하인드 라자브’, 배우 서기로 더 알려진 린리후이 감독의 ‘소녀’, 발레리 돈젤리 감독의 ‘아 피 드 우흐(A Pied d’Ouvre)’, 모나 파스트볼드 감독의 ‘더 테스터먼트 오브 앤 리’ 등 여성 감독의 연출작 5편도 경쟁 부문에 올랐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몇 차례 수상 낭보를 울렸다. 가장 큰 성과는 지난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이 영화 ‘피에타’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기록이다. 이 보다 앞서 1987년 고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2년 배우 문소리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이번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두 번째 초청됐다. ‘친절한 금자씨’는 본상은 아니지만 젊은 사자상 등 성과를 거뒀다. ‘어쩔수가없다’의 수상 결과는 폐막식이 열리는 9월6일, 한국시간으로는 9월7일 새벽에 공개될 예정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이병헌(왼쪽)과 손예진.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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